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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시공능력평가 1위의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건설시장에서 110억달러가 넘는 공사를 수주하며 단일 기업 해외공사 수주액 100억달러 시대를 활짝 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5억3천400만달러 규모의 '하마드 메디컬 시티' 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올해 해외건설 공사 수주액이 총 110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올라섰다고 1일 밝혔다.
단일 기업이 11개월만에 해외건설 공사를 100억달러 이상 수주한 것은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원전을 시작으로 중동지역 플랜트, 항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46억달러)의 2배가 넘는 물량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11월 말 현재 국내 건설업체의 전체 해외수주액이 659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17%의 공사를 현대건설이 따낸 셈이다.
연초에 계약한 아부다비 원전은 현대건설 지분공사 규모가 30억7천만달러에 달하며 이후 수주한 쿠웨이트 오일ㆍ가스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14억3천283만달러), 리비아 트리폴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13억5천966만달러),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공사(11억3천283만달러) 등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역대 해외건설공사 누적 수주액도 단일 건설사중 가장 많은 총 782억8천585만달러로 늘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4천122억5천594만달러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현대건설이 1965년 해외공사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지난 3월 700억달러를 달성하는데 꼬박 45년이 걸렸다"며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불과 11개월만에 110억달러나 해외에서 수주한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 대비해 일찌감치 해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 해외수주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집중하는 플랜트 공사뿐 아니라 원전, 석유화학시설, 건축, 항만 등으로 공종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해외 공사 수주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2015년까지 매출 23조원, 수주 54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20'에 진입한다는 '비전 2015'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수주 20조원, 매출 10조원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환경ㆍ대체에너지ㆍ원자력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와 기획제안형 개발사업 등 신수종사업을 적극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