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구글까지 AI 메모리發 가격 인상 행렬D램·낸드 가격 급등에 스마트폰 원가 구조 변화삼성 갤럭시Z 폴드8·플립8도 원가 부담 커져
  • ▲ 갤럭시 Z폴드7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갤럭시 Z폴드7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구글까지 스마트폰 가격 인상 행렬에 합류하면서 삼성전자도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구글이 내달 공개하는 픽셀11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AI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플립8 역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구글 픽셀11은 유럽 기준 전 모델에서 약 100유로(약 114달러)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픽셀11 기본형(256GB)은 기존 899유로에서 999유로로 100유로 인상되며, 픽셀11 프로와 픽셀11 프로 XL, 픽셀11 프로 폴드도 전 저장용량 모델이 일괄적으로 100유로씩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또 기본 저장용량을 128GB에서 256GB로 상향하는 방식으로도 사실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AI 메모리 수급난 … 삼성 폴더블 가격 인상 압박

    오는 22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플립8 시리즈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폴드 와이드 등 폼팩터를 다양화하고 AI 기능을 강화한 만큼 전작 대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폴드8 기본 모델의 미국 출시가는 전작과 같은 1999달러(약 295만원)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용량 모델에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갤럭시Z 폴드8·플립8 시리즈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국내 IT 팁스터들도 유럽·아시아 판매 채널 정보를 근거로 가격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메모리 가격 급등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글로벌 구조적 현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 가격이 2025년 4분기 40~50% 급등한데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40~5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범용 D램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데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1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낸드플래시는 55~6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도 D램과 SSD 가격이 올해 말까지 합산 130% 급등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원가 구조 바뀌자 가격 인상 현실화

    메모리 가격 급등은 스마트폰 원가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800달러대 스마트폰의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분기 14%에서 최근 40%까지 급증했다. 동일 모델 기준 D램·낸드 비용은 2025년 1분기 약 63달러에서 2026년 2분기 291달러로 상승해 약 4.6배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역시 이미 지난 6월 25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다. 팀 쿡 CEO는 당시 현 상황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하며 "이처럼 짧은 기간에 부품 가격이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사례는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구글의 픽셀11 가격 인상까지 가시화되면서 애플과 구글 등 주요 제조사들이 메모리 수급난에 따른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시대, 메모리 용량 줄일 수도 없다"

    중요한 점은 메모리 가격이 오르더라도 제조사들이 메모리 탑재량을 줄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에이전트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탑재량이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2026년부터 AI 시장이 에이전트 AI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메모리 탑재량이 AI 시스템 성능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용량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제조사들은 늘어난 원가를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능이 고도화 될수록 메모리 탑재량은 늘어나는 추세인데 메모리 가격이 두세배씩 뛰었다고 해서 스마트폰 메모리를 줄일 수는 없다"며 "AI 기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