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호주 대형 수주 이끈 글로벌 네트워크현지 생산거점·파트너십 기반 시장 공략 강화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사업도 속도
  • ▲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중공업
    ▲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미국과 호주 등 전력시장에서 연이어 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전력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미래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달 초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빅토리아주 송전망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으로, 총 수주 규모는 약 3100억원이다.

    지난 3월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서 1425억원 규모의 ESS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따낸 데 이은 대형 수주로, 향후 인접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상징적인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효성중공업이 현지 입지를 빠르게 확대한 배경에는 조현준 회장이 주요 유틸리티사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 등과 쌓아온 파트너십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주미 호주대사) 등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호주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논의했다.

    올해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최고경영자(CEO) 등 대표단과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현지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 회장의 행보는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10여 개 국가를 직접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 등과 에너지·AI·IT 산업의 구조 변화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계획했다.

    조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일찍이 해외 경험을 쌓아 영어와 일본어뿐 아니라 이탈리아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미팅에서도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인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전력기기 기업의 단일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에 765kV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수차례 미팅을 진행했고,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콧 스트라직 GE 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 등과도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또한 미국 내 생산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2020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해 총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미국 전력시장 확대를 위해 콴타와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CEO와 주요 경영진을 만나 최종 합의를 통해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 '효성 HICO BREAKER, LLC'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 뿐 아니라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경제사절단으로 함께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한-인도 경제인 대화에는 미리 출국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또 무역협회가 한일 양국 간 민간 차원의 경제 협력과 산업 교류를 선도하기 위해 2024년 2월 조직한 한일교류특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아 '인공지능(AI) 시대 한일 산업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 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과 파트너십 전략은 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확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미래 산업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보고 2019년 로페즈 STT GDC 대표와의 만남을 갖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효성중공업과 STT GDC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는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클라우드·AI 지원을 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식 시작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앞으로의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HVDC(초고압직류송전) 역량을 비롯해 초고압변압기·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신뢰와 ESS, 스태콤 등 미래 핵심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K-전력기기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