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부담 커진 LCC, 모기업 지원 의존 심화에어프레미아 M&A 가능성 제기…유상증자로 변수규모의 경제 넘어 수익성 확보 경쟁 본격화
  • ▲ 에어프레미아가 사우스웨스트항공과 국내 항공사 최초 인터라인 협력을 체결했다. ⓒ에어프레미아
    ▲ 에어프레미아가 사우스웨스트항공과 국내 항공사 최초 인터라인 협력을 체결했다. ⓒ에어프레미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유가·고환율 여파와 경쟁 심화로 생존 기로에 섰다. 이에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의 엑시트 가능성과 한진 계열 LCC 통합이 맞물리면서 국내 LCC 시장에도 본격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등의 여파로 올해 2분기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554억원, 진에어는 733억원, 티웨이항공은 15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CC들은 미국과 이란 전쟁 당시 노선 감축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며 일찌감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다만 자구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항공사별로 모기업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LCC들 뿐 아니라 모기업의 재무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시장 재편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엑시트 전략이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2023년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경영 정상화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투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단독 매각보다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해 통매각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과 이스타항공의 중·단거리 노선을 결합하면 노선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실제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는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국토교통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이행하고 자본잠식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독자 생존을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전 정비로 해석하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 인수·합병 여부와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에어프레미아의 자본잠식률은 2022년 말 66%에서 2024년 말 81%로 상승했고, 지난해 말에는 131%를 넘어서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9월 에어프레미아에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렸으며,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9월까지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기한 내 개선하지 못하면 영업정지나 항공운송사업면허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 ▲ 한진 계열 항공사들의 항공기 모습 ⓒ대한항공
    ▲ 한진 계열 항공사들의 항공기 모습 ⓒ대한항공
    한편 업계에서는 한진 계열 LCC 통합을 시작으로 시장 재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LCC 출범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국내 LCC 시장 경쟁 구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한진 계열 LCC 3사는 올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내년 1월 출범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통합 방식과 일정, 합병 비율 등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며 전담 조직을 구성해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티웨이항공은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소노트리니티그룹은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 역시 소노트리니티그룹 편입을 계기로 추가적인 외형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2024년 김이배 대표가 임직원 대상 메시지에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잠재적인 인수·합병 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단순한 운임 경쟁만으로는 LCC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바운드 수요 확대와 중장거리 국제노선 경쟁력 강화, 상품 다양화와 부가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