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8RSR, 벤츠 SLS AMG, 재규어 XKR 등'수퍼카'에 대해 알고 보면 '보는 재미' 몇 배 커질 것
  • 3일 서울 모터쇼 개막 이틀째 경기 일산에 위치한 킨텍스 주변은 오전부터 교통체증으로 몸살이다. 오랜만의 봄나들이 삼아 연인, 친구 혹은 가족들이 함께 서울 모터쇼를 찾다 보니 일산 일대는 현재 ‘교통지옥’ 수준이다. 이 정도면 관람객 100만 명은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모터쇼에서 또 놓치지 말아야 할 차는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도 관심이 많은 ‘스포츠카’다. 이 중에는 ‘수퍼카’도 있고, ‘수퍼카급 스포츠카’도 있다. 이번 모터쇼를 구경하러 가기에 앞서 이 차들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간다면 보는 재미가 몇 배 더 커질 것이다.

    벤츠 SLS AMG

    메르세데스 벤츠는 고급 세단으로 친숙하다. 하지만 이들도 자신들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고성능 스포츠카를 내놓는다. 이미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대중들이 직접 보기 힘든 차도 이번 ‘서울모터쇼’에 출품했다. 바로 SLS AMG.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SLS AMG는 전형적인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이다. 길이 4,640mm, 폭 1,940mm, 높이 1,260mm의 납작한 모양이지만 휠베이스는 2,680mm에 달해 일반적인 스포츠카와는 다른 승차감을 제공한다. 공차 중량은 1,700kg이지만 6.3리터급(6,208cc) 엔진을 장착, 571마력, 66.3kg.m의 토크를 낸다. 이 덕에 0-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3.8초, 최대 속도는 317km/h에 달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차문이 위로 열리는 ‘걸윙도어’라는 점. 여기다 SLS AMG는 출시 이전 메르세데스 벤츠의 ‘명차’인 ‘300SL’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공언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맥라렌과 손을 잡고 만든 SLR의 단종 이후 SLS AMG는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물론 실용성은 일반 세단이나 SUV와 비교하기 어렵다. 단 두 사람만 탈 수 있는데다 공인연비는 6.7km/l에 불과해 실제로는 ‘기름 먹는 하마’처럼 느껴질 수 있다.

    포르쉐 918 RSR

    포르쉐는 ‘세컨 수퍼카’가 아닌, ‘데일리 수퍼카’를 표방한다. 매일 타고 다니면서 일을 봐도 괜찮은 수퍼카라는 평판이 자자하다. 하지만 이런 포르쉐도 신재생에너지 물결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2008년에는 911 카레라를 베이스로 전기 컨셉카를 만들었던 포르쉐는 이번 서울모터쇼에 아시아 최초로 ‘918RSR’을 선보였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918RSR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전형적인 미드쉽(엔진이 차량 중앙에 장착돼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어 스포츠카에 많이 채용되는 구조) 구조를 갖췄다. 차체는 강화섬유 등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모터와 8기통 직분사 엔진을 장착, 최대 출력은 767마력(가솔린 직분사 엔진 출력은 563마력)에 달한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좋은 눈요기감이 될 수 있었던 포르쉐918RSR은 아쉽게도 ‘프레스데이’에 단 하루만 공개된 후 철수했다. 포르쉐918RSR의 원형(原型)인 포르쉐918 스파이더는 향후 918대만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GM 콜벳

    한국GM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콜벳은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될 차종이다. 콜벳은 닷지 바이퍼와 함께 미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양산형 수퍼 머슬카’다. 가격은 얼마 되지 않지만 300km/h를 넘나드는 최고속도와 곡선주행 시 탑승자를 옆으로 쏠리게 하는 ‘횡가속도’는 이 차를 한 번 타본 사람은 헤어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콜벳은 대중적인 수퍼 머슬카답게 다양한 트림이 존재한다. 최고 사양인 ZR1(배기량 7,000cc)에서부터 그랜드스포트, Z06, C06 등이 각각 쿠페와 컨버터블(콩글리쉬로는 ‘오픈카’) 버전이 존재한다.

    현재 국내에 판매될 것으로 점쳐지는 모델은 C06 쿠페다. 길이는 4,435mm로 웬만한 국산 세단보다 짧지만 폭은 1,844mm로 넓고, 높이는 1,245mm라 마치 ‘땅에 엎드려 달리는 차’로 보인다. 하지만 휠베이스가 2,685mm에 달해 생각과는 달리 스포츠카답지 않은 훌륭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콜벳 C06의 매력은 바로 달리기 실력. 공차중량은 1,442kg이지만, 8기통 6.0리터급 엔진을 장착,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56.4kg/m를 뿜어낸다. 물론 수치만 보면 ‘미국 수퍼 머슬카 출력은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냐’고 물을 수 있다. 일부 재질이 플라스틱이라 ‘싸구려’같다는 비판도 받는다. 하지만 콜벳과 같은 ‘미국 수퍼 머슬카’의 묘미는 바로 ‘튜닝’이다. 미국은 튜닝산업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 이를 통해 흡·배기 계통을 고치고, ECU 맵핑을 하게 되면 수십 마력 이상을 더 뿜어낸다.

    재규어 뉴 XKR 컨버터블

    ‘스포츠카가 고성능을 내기 위해 반드시 승차감이 단단하고 단순하며 공격적으로 생겨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이것이 재규어가 XKR을 내놓은 이유다. 2011년부터 판매되는 신형 XKR은 기존의 XKR이 4.2리터 엔진에 300마력 남짓한 출력으로 다른 스포츠카이 비해 달리기 실력이 뒤떨어지는 것을 만회했다. 신형 8기통 5.0리터 엔진에 수퍼차저를 장착,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69kg.m를 뿜어낸다. 그 덕분에 0-100km/h 가속에는 4.2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안전을 위해 250km/h로 제한되어 있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재규어 측은 “뉴 XKR은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평상시에는 ‘우아하게 주행’하다 필요할 때는 야수와 같은 힘을 뿜어낸다”고 자랑한다. 실제 도로 위에서 만난 신형 XKR의 8기통 엔진 소리는 마치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수 있는 ‘사자 소리’를 뿜어낸다. 특히 신형 XKR 컨버터블은 그 힘과 달리기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컨버터블로 만들어 다른 이들에게 ‘과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아우디 R8 V10 스파이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도 타고 나왔던 아우디 R8이 새 심장을 달고 등장했다. 기존의 R8은 8기통 4.2리터 엔진이 장착되어 있었으나 신형 R8은 이름에서 보듯 10기통 5.2리터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525마력, 최대 토크 54.1kg.m를 발휘한다. 이 덕분에 0-100km/h 가속에는 4.2초, 최고 속도는 316km/h에 달한다.

  • ▲ [사진·노용헌 기자]

    이처럼 성능은 ‘수퍼카’지만 승차감은 고급세단과 맞먹는다고 아우디 측은 설명한다. ‘데일리 수퍼카’라는 포르쉐는 성능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목적으로 단단한 승차감을 고집하고 있지만 아우디 R8은 평상시에는 부드럽게, ‘달리기’에 집중할 때는 단단하게 변한다는 것이다. 아우디 측은 “신형 R8 V10은 타사의 ‘수퍼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