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요동치는 세계경제"내년 금리인상… 26년 Plaza II 가능성"中 저성장 리스크… 韓 기업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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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유가·금리·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0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요동치는 세계경제, 긴급 진단' 세미나를 개최하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한국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기조발제에 나선 아담 포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미국의 중립금리 수준이 오르고 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거나,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포센 소장은 특히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며 "G7과 중국의 국방·탄소·산업정책 재정소요 확대, 중국자금의 서방국가 유입 감소, 위험 기피 현상 감소 및 생산성 제고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실질금리는 향후 수년간 우상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강달러 기조 장기화를 언급하면서 "내년에는 미국 통화 긴축 사이클이 재개돼 달러화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재정적자는 2026년에 플라자 2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플라자 2는 과거 미국이 재정·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일본 엔화 절상을 관철시킨 1985년 플라자 합의 재추진을 가리킨다.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수입에 대한 보호조치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포센 소장은 "바이든 1기에서 도입된 각종 세금감면 조치가 2026년 1월 만료될 예정인데, 이때 금리와 재정 불확실성은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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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환율·중국 3대 리스크 부상출렁이는 국제금융환경 속에서 한국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우려도 이어졌다.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경제가 ▲미국의 견조한 성장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충돌 ▲중국의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이라는 환경 변화로 인해 금리, 환율, 중국의 3대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안 부원장은 "미국은 취업자수 증가, 실업률 하락 등 노동시장 강세가 뚜렷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견조한 성장이 이어짐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이는 다시 강달러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중국 성장 둔화로 한국기업들에게 '중국 리스크' 대응은 큰 화두로 떠올랐다"며 "2018년 이후 한국기업의 미국·아세안 법인 매출액은 대폭 늘었지만, 중국 법인에서의 활동은 성장세가 약화되는 등 기업들이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세미나 좌장을 맡은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1분기 우리경제가 수출과 내수의 동반호조로 1.3%의 견조한 성장을 보였지만, 국제정세 변화로 확실한 경기반등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장·단기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해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강태수 카이스트 교수는 "중동 리스크와 미국의 금리인하 불확실성 확대로 인플레이션 재상승, 강달러 지속, 차입금리 인상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유가 급등에 대응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불안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