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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낭만시장에는 시간이 거꾸로 가는 곳이 있다. 여기는 바로 ‘낭만상회’(일명 추억의 시장)다. 20~3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논 것 같은 이곳은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시장을 찾는 어르신들은 추억을 되새길 수 있고, 젊은 사람들은 당시 물건을 구경할 수 있으니 세대를 초월한 인기 장소가 됐다.
그 안에는 80년대 영화포스터가 붙어 있고, 색이 바랜 책들도 전시돼 있다. 흑백 TV에나 나올 법한 성냥갑부터 담배, 생활용품들도 있다.
물건을 둘러보던 어르신들은 ‘그땐 그랬지~’라며 추억을 회상하기에 바쁘다. 어떤 어르신은 라디오를 가리키며 “어릴 적 우리 집에도 있던 물건”이라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어르신도 “이곳은 ‘시간 여행’을 떠난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해준다”며 웃어보였다.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신기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네 아버지들이 쓰던 물건을 직접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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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누구든지 판매소’라는 명칭의 위탁판매상점(유즈드마켓)도 있다. 시장 내 빈 점포를 사용해 새로운 상점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누구든지 물건을 팔 수 있다. 상인들부터 손님들까지 모두 해당된다.
관광객과 시민, 상인 등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셈이다. “시장에서 손님들도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의 장소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판매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소장하던 의류, 책, 음반, 소품 등의 값을 매겨 내놓으면 상점에서 대신 판매해 주는 방식이다. 판매가격의 70%는 물건 주인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30%는 이곳의 운영비로 사용된다.
낭만시장 관계자는 “물건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얼핏 보면 상인들에게 경쟁하는 상점이 생겼다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이곳은 손님과 상인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젊은이들을 시장의 주인으로 끌어 들여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취재= 박모금 기자 / 사진= 양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