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수주 62.3% 늘었지만 건설기성 1.1% 감소 … 건설경기는 아직 한겨울미분양 6만5179호·준공후 2만9504호 … 중견사 민간 자체사업 부담 여전공공주택 수주로 눈 돌린 중견사들 … 낮은 예정가격에 수익성 확보 난항
  • ▲ 공사 현장 모습.ⓒ뉴데일리
    ▲ 공사 현장 모습.ⓒ뉴데일리

    민간 주택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견건설사들이 공공주택과 공공공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에 자체사업 문턱은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 발주 물량에 기대는 흐름이 짙어졌다. 문제는 공공공사도 낮은 예정가격과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민간은 위험하고 공공은 남는 게 적어 중견사들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건설수주는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9% 증가했다. 공공수주는 62.3% 늘었고 민간수주도 26.6% 증가했다.

    수주 외형은 커졌지만 회복 온도차는 뚜렷했다. 공공수주는 재개발·공공주택 발주 확대 영향이 컸고 민간수주는 토목 중심으로 증가했다. 중견건설사 주력 시장인 민간 주택·비주택 건축 회복세는 제한적이었다.

    현장 실적도 수주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4월 건설기성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달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수주는 늘었지만 실제 공사 물량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4월 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은 맞지만 공공 주택과 토목사업 영향이 컸다"며 "중견사들이 주로 하는 민간 건축 부문은 아직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공사비와 금융 부담도 이어져 체감경기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체감경기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1.5로 전월보다 6.3p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지수가 86.7인 반면 중견기업 지수는 66.7에 그쳤다. 중소기업 지수도 61.3으로 60선 초반에 머물렀다.

    공종별로도 온도차가 컸다. 토목지수는 76.1로 전월보다 5.1p 올랐지만 주택지수는 68.1로 2.7p 하락했다. 비주택건축지수는 63.0으로 0.4p 상승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수가 83.8로 17.3p 오른 반면 지방지수는 62.7로 2.6p 떨어졌다.

    민간 주택사업 부담도 여전하다. 국토교통부 4월 주택통계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79호로, 전월 6만5283호보다 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준공 후 미분양도 2만9504호에 달했으며 비수도권 미분양은 4만7881호로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지방 자체사업 비중이 큰 중견사 입장에서는 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중견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주택 수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계룡건설은 인천도시공사(iH)가 발주한 '검암 S-2BL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인천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S-2블록에 지하 2층~지상 29층 9개 동, 총 1032가구를 짓는 약 3000억원 규모 사업이다.

    HS화성은 LH가 발주한 '고양창릉 S-3BL 아파트 5공구' 건설공사를 따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8층, 25개 동 1282가구 규모 공공분양 아파트를 짓는 공사다. 총계약금액은 약 2819억원이며, HS화성은 지분 75%로 참여한다.

    요진건설산업도 LH 발주 '고양창릉 S-4BL 아파트 건설공사 6공구'를 수주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동산동 일대에 16개 동, 1024가구 규모 공공분양주택을 조성하는 약 2305억원 규모 사업이다.

    중견건설사 A 관계자는 "민간 자체사업은 분양성과 금융비, PF 우발채무 부담까지 반영해야 해 내부 심사 단계부터 문턱이 높아졌다"며 "공공공사는 안정적인 일감이지만 예정가격과 낙찰률 구조상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공주택은 미분양 위험이 낮고 발주처 신용도가 높아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민간 자체사업처럼 토지비와 금융비, 분양 리스크를 직접 떠안는 부담도 적다.

    다만 공공공사는 예정가격과 낙찰률 구조상 민간사업보다 이익률을 높이기 어렵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낮은 예정가격으로 수주하면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이 공공 발주 물량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미분양과 PF 리스크를 줄이려는 선택"이라며 "공공공사는 안정적인 일감이지만 수익률이 낮아 공사비 상승 국면에서는 실적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