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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크플레이스마켓은 1907년 오픈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신선한 연어와 게, 조개류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의 한복판에 자리한 어시장,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은 시끌벅적하다.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알래스카의 수산물이 북미를 비롯해 세계 각지로 팔려 나가는 장면을 생생히 볼 수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이 시장은 시애틀을 방문한 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1907년 어부들이 부둣가에 좌판을 깔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한 게 지금의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이 됐다. 어려움도 숱하게 겪었다. 수익이 줄어든 중간상인들은 시장의 성장을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1940, 50년대엔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와 슈퍼마켓의 등장으로 [유령시장]으로 전락할 뻔했다. 부두와 시내를 잇는 입지조건 때문에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버텨냈다.


    한때 상인들의 이탈이 잇따르자 시애틀 시는 임대료를 낮춰주며 시장을 지켰다.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은 평범한 어시장들과 다르다. 한국의 노량진 수산시장이 본업인 수산물 판매에 충실하다면 이곳은 [즐거움]에 [에너지]까지 더해 팔고 있었다.


    생선 쇼를 지켜보는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미소와 함께 활력까지 번졌다.

    여느 쇠락한 어시장과 마찬가지로 파이크플레이스 상인들도 사무적으로 손님들을 대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꽃게 10마리 몬태나로!]를 합창하는 생선 쇼였다. 호기심에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늘었다.

    시애틀을 찾은 관광객들은 신선한 게와 연어 등을 맛보려 유명 식당에 예약하고 식도락을 즐겼다.


    파이크플레이스 마켓 상인들은 이 점에 착안해 관광객이 산 수산물을 그들이 묵는 호텔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도심에 있는 어시장의 장점을 톡톡히 살리면서 고객의 욕구(needs)를 제대로 읽어낸 것이다.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에는 수산물 외에 채소 파는 곳, 중고서점까지 다양한 종류의 가게들이 뒤죽박죽 엉켜 있다.

    색색의 파스타 재료들, 갓 구운 빵과 집에서 만든 과일 잼, 직접 그린 유화, 유리공예 등 없는 게 없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은 어느덧 시애틀 관광산업을 주도하는 주역이 됐다. 연간 1천만 명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