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노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사기] 혐의로 고소
  • ▲ 동양증권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동양그룹의 부당한 회사채 발행 및 및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현재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동양증권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동양그룹의 부당한 회사채 발행 및 및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현재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판매해 투자자들을 울리고
    <동양증권> 직원을 자살에 이르게 만든
    <동양그룹>의 오너 현재현 회장이
    직원들에게 고소당했다.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동양그룹>의 부당한 회사채 발행 및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현재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사기] 혐의로
    8일 검찰에 고소했다.

     

    현재현 회장은
    상환 의사와 능력이 없는데도
    동양증권 및 투자자들을 속이고
    1,000억원대 사채를 발행해
    손해를 끼쳤다.

    현 회장의
    [대 국민 사기 행동]을 면면히 밝혀
    파렴치한 행각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

    이번 건을 통해
    재벌 총수의 이기적이고 잔인한 행동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길 요청한다.


       - 동양증권 노조,  서초동 중앙지검 앞 기자회견에서

     

    앞서, 동양그룹의 주력사인 <(주)동양>은
    계열사인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회사채를 발행했고
    동양증권이 이를 위탁판매한 바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현 회장은
    7월 29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주)동양이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액면금 합계 1,568억원 상당의 회사채 및 CP 판매를
    동양증권에 위탁했다.

     

    그러나 현 회장은
    지난달 30일 (주)동양을 법정관리 신청한 데 이어
    다음날인 이달 1일에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가진 동양시멘트에 대해서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투자자들은
    동양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담보 실행을 할 수 없게 됐고
    동양시멘트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
    담보 가치마저 훼손될 위험에 놓였다.

     

    노조 측은

    재무 구조가 건실한 동양시멘트가 담보로 제공돼
    동양증권 임직원들은
    사채가 안전한 상품이라고 믿고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고 설명했다.

     

    동양시멘트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자산 총계 1조4,434억원,
    부채 총계 9,561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훨씬 웃돈다.

     

    노조는
    현 회장이 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고
    추석 직전에도 그룹의 안전성을 내세우며
    판매를 독려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속인 채
    은밀히 법정관리를 준비했고
    연휴가 끝나자
    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동양그룹 5개 계열사에 대해
    현 회장 일가 측근을
    법정관리인에서 배제해 달라는 탄원서도
    법원에 내기로 했다.

     

    노조는
    고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뒤
    성북동 현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양증권 전 직원 K씨의
    유서를 낭독했다.

     

    지난 2일 숨진 채 발견된 제주지점 직원 K씨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고객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자 더 드리면서 관리하고 싶었고
    정말 동양그룹을 믿어서 (상품을) 권유했다.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