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2금융권·정기예적금 [시들]"어차피 낮은 금리"...[자유입출금] 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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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우제(35·서울 신사동) 씨는최근 여윳돈 1,000만원을시중 은행의 수시 입출금 상품에 예치했다.다른 투자 수단을 알아보려해도마땅히 그의 마음을 잡아끄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증권에 투자하려니
주위에서 실패 사례가 너무 많이 보이고,부동산은 계속 떨어질 것 같은데다,
이 돈으론 어림도 없고...절대 안 떨어질 것 같던 금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고,펀드도 글쎄요…그렇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2금융권에 맡길 정도로금리가 높지도 않고…
정기예금에 오래 묶어봐야그럴 만한 장점도 없잖아요.
어쩌겠어요. 그냥 수시 입출금 상품에 묶어두는 수밖에”김 씨의 경우처럼많은 소비자들의 여윳돈이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등초단기 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다.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은행보다 이자를 후하게 쳐주던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의 금리 매력이 떨어진 데다돈을 오래 묶어놔도 수익률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한국은행과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지난달 말 국내 은행 수신은 1,179조원으로올해 들어 43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24일 조사됐다.이는 지난해 1년치 증가액 37조원보다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수시입출예금이19조6,000억원 늘어난 게가장 큰 증가요인이다.반대로 정기예·적금은4조5,000억원 줄었다.수시입출예금이 증가하고정기예·적금이 감소한 것은사상 최저 수준인저금리 탓이다.은행 정기예금 금리는10월 기준으로평균 2.59%까지 내려정기예금에 장기간 돈을 묶어둘 이유가사라진 것이다.은행 예금에 비해위험도는 다소 높지만비교적 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어대안 투자처로 꼽히던상호금융(신협, 농협 단위조합 등)이나 저축은행 등소위 [제2금융권]의 금리도만족스럽지 못하긴 마찬가지다.상호금융 정기예탁금 금리는10월 평균 2.72%,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평균 2.89%로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격차가 0.1∼0.3%포인트로 좁혀졌다.과거에는은행보다 1%포인트 안팎으로 높던이들 제2금융권의 금리가더는 고객을 유인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지난 10월 말 45조5,000억원으로1년 전보다 11조7,000억원(25.7%) 줄었다.상호금융 수신 잔액은비과세 혜택에 힘입어같은 기간 249조7,000억원으로8조7,000억원(3.6%) 늘었지만,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8.7%)의 절반 이하다.일단 은행으로 몰려든 여윳돈도저금리 세태를 반영하고 있어인기 상품과 비인기 상품의 명암이 확연하다.3∼6개월 단위로 적용 금리가 바뀌는회전식 예금은금리 상승기에는 인기가 많지만요즘은 찬밥 신세다.KB·우리·신한·하나 등4대 시중은행의 회전식 예금은지난해 11월 말 43조9,000억원에서올해 11월 말 25조7,000억원으로18조2,000억원(41.5%) 급감했다.반면단기간에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받으면서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예금에는고객들의 눈길이 쏠린다.300만원 이하일 때 연 0.01%,300만원 초과일 때 2.4% 금리를 주는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마이심플 통장]은올해 2월 출시 이후 실적이2조5,000억원을 넘었다.정기예금이면서도실제로는 만기 전에아무 때나 높은 금리로 돈을 찾을 수 있는 상품도인기를 끈다.중도해지에도 연 2%대 금리가 적용되는국민은행 [업(UP) 정기예금]은지난해 11월 3조1,000억원이던 잔액이1년 만에 7조8,000억원으로 2배가 됐다.금융권에서는현재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단기 상품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