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2위 발돋움 매력적...10여곳 군침KB금융, “우리도 있다”...노조반발 등 고용승계 강점 가져

  • [LIG손해보험]을 놓고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메리츠금융지주][롯데그룹]이다.

     

    [고용 승계] 등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KB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보 매각 회계 자문을 맡고 있는 [삼정KPMG]가
    최근 LIG손보 지분 20.96%를 팔기 위한 실사에 들어간 가운데
    메리츠금융, 롯데그룹, 동양생명 등이 인수 참여를 사실상 선언했다.

     

    손보업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 26%]
    [현대해상 16%]
    [동부화재 15%]
    [LIG손보 13.8%] 정도다.

     

    [삼성화재]가 인수전에 참여를 선언하지 않은 이상
    업계 4위인 LIG손보를 품에 안으면
    단숨에 2위로 발돋움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  

    ◇ 메리츠금융...업계 2위 노려볼 만


    메리츠화재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LIG손해보험 인수 관련해
    그룹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보통 M&A와 관련한 공시는
    소문에 대한 [조회공시]가 일반적인데 반해,
    메리츠화재의 공시는 [자율공시]였다.

     

    자발적으로 인수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메리츠가 LIG손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독보적인 1위(시장점유율 26.5%)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금융업 키우겠다”  M&A 큰손 롯데

     

    롯데그룹은
    최근 LIG손보 인수를 위해
    금융 자문사로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회계 자문사로 [E&Y한영],
    계리 자문사로 [밀리만코리아]를
    각각 임명하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2000년대 이후 금융에 관심이 많다.

     

    1995년 롯데캐피탈 설립을 시작으로
    2002년 동양카드를 인수해 지금의 롯데카드로 키웠고,
    2008년 대한화재보험을 인수해 롯데손해보험을 만들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금융 사랑]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노무라 증권에 입사해 6년간 런던 지점에서 근무했다.

     

    금융업에 대한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
    1997년 부회장 취임 당시에도
    “계기가 되면 금융업을 확대하겠다”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손보사인
    롯데손해보험이 시자점유율 3.1%에 그치며
    국내 전업 손보사 중 사실상 꼴찌를 차지하고 있기에
    LIG손보를 등에 업고
    업계 2위로 [신분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 ▲ KB임영록 회장, 과연 비은행권 강화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KB임영록 회장, 과연 비은행권 강화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포트폴리오 다각화, 직원 처우 문제 유리 [KB금융] 

     

    아직까지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진 않았지만
    금융권 M&A 시장의 단골손님인
    [KB금융지주]도 인수 후보다.

     

    KB금융은
    [비은행권 역량 강화]를 외치며
    M&A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어윤대 회장 시절에는
    이사회의 반대로 [ING생명] 인수를 접어야 했고,
    최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딜의 우선협상대상자도
    [NH금융지주]에 내줘야 했다.

     

    KB가 LIG손보를 얻게 된다면
    기존의 은행, 생보와 강력한 시너지를 얻게 되고
    임영록 회장의 꿈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이룰수 있게 된다.

     

    LIG손보 측에서도
    KB의 인수를 내심 바랄만한 이유가 있다.

     

    기존 손보사에 인수될 경우
    조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손보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KB가 인수할 경우
    고용승계가 이뤄지는 등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 11월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고용승계를 포함해
    임직원 피해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민은행 도쿄지점 사태에 이어
    카드 고객 정보 유출건까지 터져
    현재로서는 그룹의 역량을
    LIG손보에 [올인]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한 상장 자회사 지분의 30% 이상을 취득해야 하는 금융지주법상
    KB금융이 LIG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매물로 나온 지분 20.96% 외에
    10%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 ▲ KB임영록 회장, 과연 비은행권 강화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매력적 매물] 탐내는 곳 많아

     

    이외에도
    [보고펀드]와 손잡은 [동양생명],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
    지난해 ING생명을 인수한 [MBK파트너스],
    LG가 3세 구본천 대표가 이끄는 [LB인베스트먼트] 등도
    LIG손보에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LIG손보 대주주 및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2월 초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을 보낸 뒤
    3월에 구체적인 입찰 일정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진행해
    올 상반기 안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