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호의적' 반응, 더운 날씨 '성수기'에 판매량도 호조라거맥주 이어 진한 새로운 맥주전쟁 제2막 시동
-
우리나라 맥주시장은 라거(Larger)맥주를 중심으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를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었다. 이러한 맥주시장에 '에일맥주'가 지난해 첫 등장,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맥주 전쟁' 2막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는 블론드와 엑스트라 비터 타입 두 가지 구성의 '퀸즈에일(Queen's Ale)'을 출시하며 에일맥주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다. 이에 질세라 오비맥주도 올해 4월 '에일스톤'을 내놨다.두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퀸즈에일 엑스트라 비터 타입을 시음해봤다는 한 소비자는 "탄산이 강하고 향이 있어 좋았다"면서도 "씁쓸한 맛이 끝에 강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에일맥주를 마셔봤다는 소비자 역시 "마일드한 목넘김이 장점"이라면서도 "야심찬 겉모습에 비해 평범한 맥주맛이며 톡쏘는 청량감도, 잔잔한 여운도 남지 않아 짧고 가벼운 맥주의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흑맥주 맛이 강하지 않고 적당히 진해 맛있다"는 소비자도 있었다.에일맥주는 영국식 맥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고 청량한 맛이 특징인 라거맥주와 달리 묵직하고 쓴 맛이 특징이다. 효모가 탄산가스와 함께 맥주 윗 표면에 뜨는 상면 발효방식으로 제조하며 숙성기간이 짧고 향이 풍부하다.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맥주연구소 덴마크 알렉시아와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프리미엄 페일 에일(Pale Ale)맥주다.100%보리(맥아)를 원료로 해 에일 맥주의 깊은 맛과 함께 3단계에 걸친 아로마 호프 추가공법인 '트리플 호핑 프로세스'를 적용, 프리미엄 페일 에일 특유의 과실향과 아로마 향을 더욱 진하고 풍부하게 살린 것이 특징이다.오비맥주는 브라운과 블랙 에일 두 종류의 '에일스톤'을 선보였다. 브라운 에일은 홉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노블 홉과 페일 몰트를 사용하여 매력적인 짙은 아로마 향과 고혹적인 자주색으로 구현된 정통 영국식 페일 에일맥주다. 일반 공정에 비해 맥즙을 1.5배 이상 오래 끓이는 LTBT(Long Time Boiling Technology)공법을 활용해 노블 홉의 매혹적인 향을 최적화했다.블랙 에일은 영국산 블랙 몰트와 펠렛 홉을 사용하여 흑맥주의 쌉쌀한 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함께 구현한 크리미한 흑맥주다. 특히 고온 담금 방식인 HTMI(High Temperature Mashing-In) 공법과 영국 정통 방식으로 로스팅한 블랙몰트로 블랙 에일만의 풍성한 거품을 구현해 냈다.에일스톤의 브라운에일은 5.2도, 블랙에일은 5도. 반면 퀸즈에일은 브론즈와 엑스트라 비터 타입 모두 5.4도로 출시됐다. 에일스톤이 퀸즈에일보다 약간 부드럽다. 순한 술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도수를 낮췄다는 분석이다.가격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퀸즈에일은 출고가 330㎖ 병 기준 블론드 타입이 1900원, 엑스트라비터 타입이 2100원이다. 반면 에일스톤의 출고가는 브라운에일과 블랙에일 모두 1493원으로 퀸즈에일보다 400~600원 저렴하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향이 진하고 쌉싸름한 유럽식 맥주 맛 때문에 우리나라도 맛있는 맥주를 만든다는 얘기가 있는 대신에 프리미엄 맥주이다보니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있다"고 설명했다.에일스톤은 출시 50일만에 100만병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에일맥주는 라거맥주 일색이었던 국내 맥주시장의 성향을 감안할 때 일부 맥주 마니아층 위주의 소비가 예상됐으나 당초 예측보다 저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에일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큰 트렌드를 형성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업계에 따르면 아직 국내 주류시장에서 에일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 정도. 그러나 국내 맥주업계 양대산맥이 에일맥주 사업에 뛰어들었으니 그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하이트진로 관계자 역시 "9월 5일 출시 이후 비수기를 지나 3월부터 판매 증가세에 있다"면서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6월 성수기까지 겹치며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