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754호 ↑·지방 1301호 ↓준공 후 미분양도 한 달 만에 585호 ↑
  • ▲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이 건물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준중형 승용차 20대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연합뉴스
    ▲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이 건물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준중형 승용차 20대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연합뉴스

     

    감소하던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9개월 만에 다시 증가했다. 정부의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이 주택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만9026호로 4월 4만5573호보다 3453호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 주택이 반등한 것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 4월 반짝 감소 이후 다시 585호가 늘며 2만908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는 신규 미분양 증가분이 기존 미분양 해소분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규 등 증가분은 7919호(수도권 6162, 지방 1757)였던 데 반해 기존 미분양 해소분은 4466호(수도권 1405, 지방 358)에 머물렀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4월보다 4754호 증가한 2만9046호를 기록해 감소세가 6개월 만에 멈췄다.


    경기 김포에서 2869호, 경기 시흥에서 1088호, 인천에서 1772호 등 대규모로 신규 미분양과 계약 해지가 발생하며 반등을 부채질했다. 총 6162호가 느는 사이 기존 미분양 해결은 1408호에 그쳤다.


    지방은 1만9980호로 전달보다 1301호 줄어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남, 충북, 대구 등을 중심으로 기존 미분양이 감소했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은 1만9858호로 전달보다 51호 줄었지만, 85㎡ 이하는 2만9168호로 3504호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 증가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분양시장의 회복세가 꺾였다고 보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며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강화 등으로 위축된 시장의 심리가 영향을 끼친 측면이 있는 것 같지만, 당정협의를 통해 임대소득 과세나 건강보험료 부과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