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경쟁업체 대비 기술력은 높은데 기업가치비율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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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실적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선방에 이어 '애플' 효과까지 가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3만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주가 역시 경쟁업체 및 기술력 대비 저조하다는 평가다. 기업가치비율(EV·EBITA) 역시 2.8배로, 대만 경쟁업체인 이노룩스(4.0배), AOU(3.7배) 대비 낮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대만 업체 대비 OLED의 기술 및 양산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며 애플, LG전자 등 고객 구조도 더욱 탄탄하다"라고 설명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저온폴리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고부가 차세대 제품군에서 기술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현 주가 수준은 환율 악재 영향이 크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 "LG디스플레이 재고수준 매우 건전 …수급안정 지속될 것"
     
    환율 악재는 광저우 공장 조기가동과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년동기대비 55.4% 감소한 16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원화강세로 인한 영업손실이 1300억원, 중국 광저우 신공장 비용으로 인한 손실은 700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외화부채가 많았던 덕분에 원화강세가 긍정적이었다. 28억달러 가량의 외화부채 평가이익이 발생하며 당기순이익은 25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3.3% 증가했다.
     
    매출액은 TV 및 IT용 패널가격과 대면적 패널 수요 증가 등으로 6조9790억원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은 지난 1분기보다 2150억원 감소한 1조984억원을 달성했고, 패널 출하면적은 같은 기간 12.4% 증가했다. 특히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 재고수준에 주목했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수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매우 건전한 재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세트업체와 유통업체들의 재고수준 또한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널가격 상승에 불구, 재고자산 감소는 긍정적"이라며 "중국업체 가동률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LG디스플레이의 수급안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LCD TV 대면적화, 초고화질(UHD) TV 패널 수요증가 등 2분기의 호조 요인이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공급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 역시 LG디스플레이의 호재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 패널 판가 상승세는 적어도 4분기 초반까지 지속이 예상된다"라며 "반면 공급증가는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TV패널 수급은 하반기에 더욱 빠듯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플렉서블 OLED 공급 성공 시 400억~500억원 영업이익 추가 발생"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분기 '애플발' 훈풍으로 실적에 탄력을 더 할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외 전략 고객의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향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대기수요 물량 가세, 면적 증가로 인한 판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작년 이후 분기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패널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3분기 모바일·태블릿PC용 패널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40% 이상, 면적기준 출하량과 평균단가는 각각 6%, 11%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의 경우 애플 아이워치에 100% 공급될 공산이 높다. 플렉서블 OLED 패널의 경우, 평균 판가가 아이폰 패널대비 2배에 달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이 온전히 가동된다고 가정할 때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400억~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렉시블 OLED란 반경 30mm까지 말아서 쓸 수 있는 패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