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가격경쟁력 확보 M2라인 하반기 본격 가동
  • ▲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LCD 시장선도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OLED TV와 플라스틱 OLED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LCD 시장선도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OLED TV와 플라스틱 OLED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TV시장을 OLED로 끌고 가기 위해 생산성 확보는 물론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마케팅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지난 25일 파주 사업장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LCD 시장선도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OLED TV와 플라스틱 OLED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글로벌 LCD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OLED 시장에서도 일등기업이 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날 한상범 사장은 "OLED TV는 압도적 화질 우위로 실물화질을 보여주며 진정한 커브드(Curved)뿐만 아니라 기존과 차원이 다른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하다"면서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과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그렇듯이 누가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창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LG가 선봉에 서겠다"고 자신했다.  

한 사장은 OLED가 과거 CRT나 LCD가 TV 디스플레이의 주류로 자리 잡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더 빨리 정착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중국 시장 잡아야 산다"… 中서 OLED TV 확산에 집중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을 OLED TV 확산을 위한 교두보로 꼽았다. 중국은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 세계 TV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011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TV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지난 2013년 평판TV 매출액이 274억 달러(약 28조원)로 전 세계 매출액의 29.4%를 차지했다. 평판 TV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UHD와 3D TV도 각각 58.8%, 43.1%의 점유율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주요 로컬 TV업체들과 OLED 캠프를 조성해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상하이에서 디자이너와 파워블로거 등을 초청해 OLED TV 우수성 체험 행사를 개최했으며, 광저우, 선전, 동관 등 화남 지역의 업계 전문가와 블로거, 언론 등을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으로 초청해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5월부터 올 하반기까지는 상해, 북경, 심양 등 중국 주요도시에서 OLED와 3D를 연계한 OLED 체험회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OLED TV에 대한 중국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있었던 중국전자상회주관의 'OLED 차세대 디스플레이기술 발표회'에서는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3개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전자상회와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소, 그리고 칭화대 색채연구소에서 OLED TV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임을 선포한 바 있다. 

한상범 사장은 "현재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 중국 메이저 가전사들과 공급협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10월 국경절을 타깃으로 공동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라며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세계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에서의 성공여부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TV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형 OLED 확산위해 생산성-원가경쟁력 갖춘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 개선을 통해 대중화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다.   

그 동안 OLED 패널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형화'를 위한 기술과 공정이 어렵다는 점과 일정 규모의 신규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어려움을 '산화물 TFT(Oxide)+WRGB OLED'라는 최적의 기술 솔루션으로 극복했다. WRGB 방식의 OLED기술은 ▲4컬러 픽셀로 정확하고 깊은 색상 재현 ▲컬러 리파이너(Refiner) 기술로 넓은 시야각 제공 ▲빠른 응답속도로 잔상 없는 화면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생산성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8세대 사이즈로 월 8000장(원판 투입기준) 생산중인 M1 라인 외에 추가적인 라인(M2) 구축을 구축하고 있다.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한 M2라인은 올 하반기 가동을 준비 중이다. 

M2라인이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 생산 규모는 월 3만 4,000장(원판 기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곳에서는 55, 65, 77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의 UHD OLED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 수율에 있어서도 당초 계획한 속도대로 개선해 가고 있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수율 뿐만 아니라 재료비 등 변동비에 대한 절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OLED는 재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백라이트가 없어 LCD 대비 낮은 비용구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한상범 사장은 "2015년 말쯤이면 대형 OLED의 과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OLED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형 플라스틱 OLED 사업도 강화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기반의 소형 OLED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해 세계 최초로 6인치 플라스틱 OLED 양산에 성공하면서 플라스틱 OLED에 대한 시장 및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적용에 대한 니즈도 높아 LG디스플레이로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라인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사장은 "하반기에는 추가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투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