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배당률 3% 넘어... 우리는 1.2%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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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세법개정안이 당장 기업투자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7일 증권업계는 기업소득환류세제가 이번 법안의 실질적 대상인 대기업에 별다른 압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대기업이 당기순이익 수준의 투자를 실행하고 있어, 막상 징벌세를 부여받는 기업 수가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율 설정과 기업들의 의사결정 등 정부의 정책 의지가 당장 실제 배당 증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현재로써 증시 전문가들이 배당소득증대세제에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다.

     

    ◇ 고배당주, 대부분 중소형주 … "외국으로 눈 돌릴 필요도"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고배당 기준은 △시장평균 배당 성향·수익률이 120% 이상인 동시에 총배당금 증가율이 10% 이상인 상장주식 △시장평균 배당 성향·수익률이 50% 이상인 동시에 총배당금 증가율이 30% 이상인 상장주식 등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정부의 고배당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작년 기준 197개다. 이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 3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은 각각 16개, 43개씩에 불과하다. 나머지 138개는 중소형주로 집계됐다.

     

    배당정책의 경우 통상적으로 일관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은 2015년에, 2014년 대비 10%나 30% 가량 배당을 늘릴 경우 고배당 주식으로 분류될 공산이 높다.

     

    국내 기업보다 해외 기업 투자가 배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선진국과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 선진국 경우 3% 이상의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올해 예상배당률은 1.2%로 전세계 주요증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반면 해외의 경우, 올해 10% 이상 배당률이 예상되는 글로벌 기업만 30곳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수익률을 초과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배당, 배당증가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지수를 초과 상승했다는 사실 역시 투자매력이 크다는 평가다.

     

    ◇ "고령화 진행 중인 국가일수록 배당주 성과 좋아"

     

    아울러 투자업계는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가 적용됐던 지난 1990년대의 배당성향을 근거로, 조만간 국내 배당성향의 상승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2013년의 평균 배당성향이 17%대에 불과한 반면, 1991~1995년 사내유보금 과세 당시 코스피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2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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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역시 배당주 호재료로 꼽힌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일수록 배당주의 성과가 좋았던 선례가 있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2000년 이후 현재까지 MSCI 일본지수는 24% 하락한 반면 MSCI 일본 고배당 지수는 6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연령대별 주식보유현황 결과 60세 이상 비중은 시가총액의 34%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