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뚝', 국내 채권형 펀드 자금 순유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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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이 강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기준금리(2.25%)보다도 떨어져 사상 최저치인 2.219%를 찍었으며, 국내 채권형 펀드는 높은 수익률과 대규모 자금 순유입을 나타내고 있다.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70%포인트 내려 6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6주 전과 비교하면 0.337%포인트나 빠졌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지난주 0.111%포인트 내려 6주간 모두 0.39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2년 이래로 가장 장기간 하락세가 지속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뜻한다.

    채권 시장이 강세를 띠자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뛰어올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2일 기준으로 1주일간 0.31% 수익을 올려 -2.12%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저조한 성적을 훌쩍 넘었다.

    특히 중장기물의 금리 인하 폭이 큰 덕에 중기 채권 펀드 수익률이 0.49%로 높았고 중기 채권 펀드가 상위 5위권을 휩쓸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76개 국내 채권형 펀드 모두 플러스 성적을 냈다.

    채권 시장의 강세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대로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 부양적 발언, 9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에 드러난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태도 등 기준금리 인하의 환경이 조성됐다는 시각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가 역전될 만큼의 금리 수준은 이미 '기준금리 2번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해 채권시장을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FT)를 제외한 국내 채권형 펀드(공모)는 최 부총리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발언을 한 이튿날인 지난달 2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을 보였다.

    특히 기대감이 강해진 최근 3거래일(지난달 29일∼이달 1일) 동안에는 2154억원이 밀려들어왔다. 8월과 9월의 월간 순유입 규모 2875억원, 3831억원의 절반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그동안 증권사에서는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0%에서 2.25%로 인하된 이후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속속 점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을 각각 1.3%와 1.5%로 기존보다 0.4%포인트, 0.5%포인트 내리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존 50%에서 90%로 상향 조정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가 4년 연속 물가목표 하단인 2.5%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은이 점증하는 추가 인하 압력에 저항할 근거가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박혁수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 7∼8월 산업활동 부진에 따른 성장률 하향 조정과 경기 하방 위험성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금리 인하 명분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