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노조, 제이트러스트 매각 반대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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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계 금융회사인 제이트러스트가 선정된 가운데 노조가 매각 저지에 나섰다.아주캐피탈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이 행동이 저축은행 등 ‘매물 사냥’에 나선 일본계 자본에 대한 거부감으로 연결될지 금융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아주캐피탈지부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주캐피탈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자본의 아주캐피탈 매각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노조는 "밀실에서 진행된 매각과정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제이트러스트는 서민금융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본 투기자본"이라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의심되며 수많은 임직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제이트러스트는 지난 1977년 설립된 일본 금융사로 일본에서 대부업, 신용보증업, 신용카드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업은행과 싱가포르 부동산 개발회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이 회사는 지난 2011년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2012에는 옛 미래저축은행을 인수, 친애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제2금융권에도 발을 디뎠다. 2014년 들어선 하이캐피탈대부, 케이제이아이대부금융을 인수하고,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의 지분 100%의 인수절차를 진행하는 등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제이트러스트의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3조3천억원, 자기자본은 1조8천억원 규모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캐피탈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아주캐피탈의 자산규모는 6조원이 넘는 만큼, 인수가 마무리되면 제이트러스트는 총자산 9조원 규모의 대형금융사로 성장하게 된다.제이트러스트가 국내에서 빠르게 사업영역을 확대하자 금융권 일각에선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일본계 금융자본의 한국시장 진출이 확산되면서, 토종 업체들의 사업 기반을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다.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사실상 대부업과 저축은행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대부업체가 2금융권 진출을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계 업체의 진출이 늘어날 경우, 자칫 일본계 금융사만 키워주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내 업체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나올 수 있기에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부실화된 저축은행을 살려두기 위해 일본 자본에 넘기는 상황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 당국이 어떤 의도로 이런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은 정책은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일본계 자본이라는 이유로 제이트러스트에 대해 무조건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금융감독원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 제공이라는 역할에 충실한다면 일본 자본과 우리 자본을 애써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일본 금융사라는 이유 만으로 배타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나치게 감정적인 접근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외국 자본이 진출했을 때, 이 정도까지 거부반응을 보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