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간 거래시 달러 환전 거치는 '중간 과정' 불필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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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원화와 중국 위안화를 중간단계 없이 바로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1일 오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행사'를 열고, 시장 개장을 선언했다.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간 직거래시장은 앞으로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이번 직거래시장 개설로 은행간 시장에서 중간단계 없이 원화와 위안화의 직거래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에서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것은 가능했지만, 은행은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홍콩 등에서 다시 위안화로 환전해야 했다.

중간단계가 생략된 만큼 거래가 편리해지고 거래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아직 위안화 거래가 본격화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시장조성자 제도가 도입됐다.

시장조성자 은행은 기업·산업·신한·씨티·외환·우리·SC 등 국내은행 7곳과 교통·도이치·중국공상·JP모간체이스·홍콩상하이은행 등 외국은행 국내지점 5곳이 선정됐다.

시장조성자 은행은 장중 연속적으로 매입·매도 가격을 제시해 가격형성을 주도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개설 초기의 부족한 수요와 공급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직거래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원·위안화 시장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낸 새내기 벤처기업"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필요한 경우 중국과의 통화스왑을 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시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필요시 통화스왑 등도 고려하겠다"며 "한국은행도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내 위안화의 청산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고 결제리스크가 최소화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설 첫날인 1일 국내 원·위안화 환율 개장가는 1위안당 180.30원에서 형성됐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회장인 김영일 기업은행 자금운영부장은 "시장 체결가와 종전 재정환율을 비교할 때 그 차이는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0.01∼0.02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