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들이 소비 진작을 위해 대규모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올해 설 물가부담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23개 핵심 제수용품 가격을 지난해 설 대형마트 수준으로 동결하는 한편, 주요 선물세트 10~50% 추가할인, 생필품 최대 50%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홈플러스가 마련한 23개 제수용품으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을 차릴 경우, 비용은 총 19만6245원으로 작년 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전국 대형마트 평균 차례상 비용(22만1662원)보다 2만5417원 저렴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장기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 설과 봄 신학기 준비기간이 겹쳐 커진 장바구니 물가부담 등을 고려해 자체 마진을 줄여 시세가 내린 제수용품은 더 싸게, 시세가 오른 품목의 가격 인상폭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과일은 지난해 작황호조로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38년 만에 가장 빠른 '여름 추석'으로 인해 소비는 이에 못 미치면서 13.1% 싸졌다. 반면 사육두수 감소와 송아지 가격 강세로 인한 암소 도축 감소,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축산 가격은 소폭 오름세(1.7%)를 보였다.
시금치는 올 겨울 기온 급변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52.4%나 값이 뛰었고, 조기, 동태포, 황태포 등 수산물은 수입산 물량 증가로 33.7% 값이 내렸다. 두부, 떡국은 각각 36.9%, 34.4%, 유과, 약과는 각각 33.7%, 21.4% 싸졌으며, 밀가루와 술은 각각 1.1%, 1.5% 소폭 내리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본격적으로 설 선물세트 구매가 많아지는 시기를 맞아 40여 개 주요 선물세트 가격도 10~50% 추가 할인에 나선다.
이 밖에도 쌀, 삼겹살, 채소, 과일, 간편식, 통조림, 면류, 장류, 커피, 세제, 화장지, 주방용품 등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권동혁 마케팅부문장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서민들이 장바구니 물가 걱정 없이 즐거운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이번 가격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민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물가안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