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0% 하락, 지난해 고점 대비 53% 빠져2024년 이후 최저 가격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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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대형 금융위기들을 정확히 예측해 '버블 예언가'로 명성을 얻은 전설적인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Jeremy Grantham)이 비트코인을 향해 강한 경고를 날렸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한 그랜섬은 비트코인을 “쓸모없는 투기 자산”이라고 비판하며, 결국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종말에 대해 영국 시인 T.S. 엘리엇의 시 구절을 인용하며 "어느 날 갑자기 '펑' 하고 터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나지막한 신음소리와 함께 서서히 소멸해 갈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랜섬이 이처럼 비트코인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이유는 '실질적인 가치와 유용성의 부재' 때문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현재 실물경제에서 어떠한 유용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도 전혀 쓰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이 비교적 견조할 때조차 특별한 이유 없이 가격이 반토막 나는 등 지나치게 변동성이 크다는 점, 그리고 자금세탁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큰 문제로 꼽았다.

    그랜섬은 지난 2000년 기술주 중심의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전 세계를 뒤흔든 '글로벌 금융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앞두고 자산 시장의 거품을 경고해 이를 정확히 맞춘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적인 시장 비관론자다.

    그의 이번 경고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극심한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중에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5만9200 달러 아래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 들어서만 약 30% 하락한 수치이자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 대비 53%나 폭락한 수준이다. 알트코인의 대장주인 이더리움 역시 올해 들어 약 48% 급락하며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