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 앞뒤로 지켜보는 망가뜨릴 이유 없어" 반박 조성진 사장 "개인과 회사 명예 위해 동영상 공개 결정"
  • ▲ ⓒLG전자.
    ▲ ⓒLG전자.


    검찰이 LG전자 조성진 사장과 임원 2명을 삼성전자 세탁기 고의 파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증거자료로 제출된 CCTV에 대해 LG전자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LG전자는 16일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문제의 CCTV 영상과 함께 설명 자료를 게재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됐었던 부분들을 일일이 반박했다.

    먼저 삼성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힌지)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자체 실험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조 사장이 삼성 세탁기를 3차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1차례 세탁기 도어 연결부(힌지)를 힘줘 누르는 장면이 드러난다. 하지만 연결부를 망가뜨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LG전자는 "조 사장 주변을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타사 세탁기를 훼손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망가진 문을 강하게 닫는 바람에 결합부가 부서졌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LG전자는 똑같은 상황을 직접 재현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더욱이 LG전자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수시로 매장을 돌며 제품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서진 세탁기의 경우 조 사장 일행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망가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사장은 이번 동영상 공개에 대해 "혐의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개인의 명예는 물론 회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장인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4 가전전시회' 때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일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전시회에서 돌아온 직후 조 사장과 LG전자 세탁기 담당 임원 등을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이에 맞서 LG전자 또한 작년 12월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