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가계대출이 1월에도 이례적으로 늘어났다. 1월은 연말 상여금 지급, 주택거래 비수기 등 요인으로 인해 보통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달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62조3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이 집계가 지난 2008년 개시된 이래 1월에는 항상 감소세를 기록해왔으나 올해는 증가세를 보였다.


    윤대혁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원래 1월에는 가계 대출 잔액이 주는 시기인 만큼 이례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주택거래 호조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1월 중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9320건으로 34.1% 늘면서 국토교통부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09조4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2조5000억원이 늘었다.


    12월의 증가폭(6조2000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2008∼2014년 1월중 평균 증가액이 4000억원인 점에 비춰보면 무시할 수 없는 증가세라고 할 수 있다. 한해 전인 작년 1월에는 3000억원 줄었고 2013년 1월에는 4000억원이 감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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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의 기업 대출(638조7000억원)은 큰 폭(7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작년 12월 6조3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월 3조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상환분이 재취급된 영향이 크다. 중소기업 대출도 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에 기술신용대출 취급까지 가세해 작년 12월 4조8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월 4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기관투자자의 투자 재개로 회사채는 4000억원 순발행됐고 기업어음(CP)도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으로 2조5000억원 순발행됐다.


    1월말 은행의 수신 잔액(1273조1000억원)은 한달 전보다 12조원이 줄었다.


    부가가치세 납부 등 영향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이 7조6000억원 준 데다 예대율(예수금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정기예금도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4조8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각각 1조1000억원과 3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4조8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일시 빠져나갔던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12조3000억원 불었고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도 각각 1조원, 5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