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6,000억원 규모 보조전력기기 시장 진출
한전, 사우디전력공사와 협력 MOU
  • ▲ ⓒ효성그룹 제공
    ▲ ⓒ효성그룹 제공

국내기업들이 사우디 전력시장 공들이기에 나섰다. 

효성은 4일 2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전력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과 펌프 전문 계열사인 효성굿스프링스㈜가 3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 SSEM社 오마르 A. 함자(Omar A. Hamze) 대표(General Manager), 한국전력공사 조환익 사장, 효성 조현상 전략본부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사우디 원자력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효성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전력 EPC 업체인 SSEM(Saudi Services For Electro Mechanic Works Co.)社, 효성굿스프링스와 사우디 최대 민간 기업으로 철 구조물 제조 및 무역 업체인 자밀(Zamil Commercial Division)社가 각각 체결한 것이라고 그룹 측은 전했다. 

아울러 이번 협상은 우리 정부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건설 프로젝트 수주 활동의 일환으로 안정적인 전력 기자재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력 수요량이 현재 45GW에서 2030년 약 3배인 12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40년까지 약 18GW의 원전 설비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르면 2016년 우선 2개 호기를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이번 MOU체결로 총 2조원 규모의 전력보조기기 중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전동기, 비상디젤발전기, 펌프 등 약 6,000억원 규모의 사업에 참여, 사우디 전력 시장 공략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게 됐다. 효성은 향후 정부가 사우디 원전 건설을 수주할 경우, 한국전력 등과 사업 협력관계를 구축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제사절단으로 현지를 방문 중인 조 부사장은 "효성은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전력 환경이 어려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이어가며 신뢰와 노하우를 쌓아왔다"며,"이번 MOU체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시스템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우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향후 사우디 전력산업의 핵심 기자재 공급 업체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효성은 지난 2009년부터 카타르에 총 4,500억원 규모의 변전소 EP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 및 운영해 오는 등 중동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효성 뿐만 아니라 국내 전력 공기업 한전도 사우디와의 전력·원자력 사업 협력 확대에 나섰다. 

같은 날 한전은 전력·원자력 분야 사업 수주기반 강화를 위한 '한전-사우디전력공사(SEC) 간 협력 MOU'를 체결한 데에 이어 '한-사우디 원전분야 기자재·시공 협력사 간 협력 MOU 서명식'과 '한국원자력산업 전시회'도 열었다.

한전 조환익 사장은 사우디 전력 사업 협력 확대에 대해  "양국 중견 기자재·시공업체들 간 파트너십 체결이 앞으로 사우디 원전사업 추진에 있어 양국 산업계의 실질적 협력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