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작년대비 21.9% 감소…불황형 흑자 우려

  • 2월중 경상수지가 64억4000만 달러 흑자로 3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 흑자는 64억4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45억4000만 달러)보다 41.9% 증가했다.

     

    1월의 65억8000만 달러보다는 흑자폭이 줄어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 넘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흑자가 사상 최대치인 9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월에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406억 달러로 작년 2월보다 15.4% 줄었지만 수입은 332억7000만 달러로 21.9%나 감소했다.

     

    수출입 감소폭이 이렇게 커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수입은 22.8% 줄고 수출은 17.3% 감소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입 감소는 설연휴, 유가하락 등 여러 요인 때문에 함께 줄었다"며 "수입 감소폭이 더 큰 이유는 유가하락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수 부진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상품수지 흑자는 73억2000만 달러로 전월의 66억9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만 달러 적자로, 여행수지 개선에 힘입어 전월(23억8000만 달러)보다는 축소됐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14억 달러로,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29억 달러)보다는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 적자폭(6억2000만 달러)보다는 감소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55억4000만 달러로 1월의 82억4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