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인구구조 변화, 집값 상승 원인"높은 이민자 유입률… 대도시 선호 현상도 주요 원인
  • ▲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에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에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향후 수십년 동안 부동산 시장의 슈퍼사이클(장기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9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격을 끌어 올리는 단기적 요인으로 금리 인하를 꼽았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 번에 0.5%p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하고 이 여파로 미국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치에서 약 1.5%p 내린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정책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유럽에서도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낮은 금리로 재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단기적 요소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선 인구 통계학적 변화다. 경제선진국들에 유입되는 외국 태생 인구가 연간 4%씩 증가하면서 역대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거주할 곳이 필요한 이민자들은 임대료와 주택가격을 모두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의 로사 산치스-과너 교수가 최근 스페인 시장을 연구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민자 비율이 1%p 상승하면 평균 주택가격은 3.3%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이민자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캐나다·독일 등은 정치권이 이민을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인구를 수용해아 하는 경제선진국들은 이민자를 계속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골드만삭스는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 올해 200만명을 넘은 순 이민자수가 내년부터 연간 150만명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125만명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도시로 집중되는 인구구조도 집값을 상승시키는 원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나오는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수년간 집값은 경제성장률, 금리 등 온갖 종류의 타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도 "구조적 요인 상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산(집) 가치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