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로 급등하던 국제유가 4% 넘게 급락최대 리스크였던 이스라엘-레바논 헤즈볼라… 휴전 협상 가능성 나온 덕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최대 변수 유가11일 금통위서 금리인하 결정 더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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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덕분에 발목 잡혔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던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4% 넘게 급락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1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75달러(04.63%) 하락했다.

    브랜트유 가격은 전날 한 달여 만에 배럴당 80달러선 위로 올라간 지 하루만에 다시 배럴당 7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WTI 종가는 배럴당 73.5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57달러(-4.63%) 떨어졌다.

    이처럼 유가가 급락한데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그동안 가장 큰 리스크였던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서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유가 추가 하락을 막아섰다. 중동 분쟁에 따라 석유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나마 휴전 협상 가능성이 열렸다는데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한국은행에게도 유가 하락 소식은 남다르다. 유가가 기준금리 인하에 가장 큰 변수라고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소비자물가(CPI)가 어떻게 될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가장 큰 변수는 유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추고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여기에 유가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할지 조정할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까지 떨어졌고 미국까지 지난달에 빅컷에 나선만큼 한은이 더 이상 기준금리 인하를 미룰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캐나다 등도 물가가 진정국면에 들어가면서 금리인하를 시작했다.

    반면 보다 신중하게 금리인하에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아직까지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높은만큼 한은이 금리인하에 속도를 내지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