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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국내 물산업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수출에 있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체 물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581억달러(약 62조4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오는 2018년에는 약 9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을 둘러싸고 현재 미국·일본 등의 기업들이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발간한 '물산업의 한중 FTA 활용방안-대(對)중국 수출유망품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물시장에서 우리 제품과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것은 미국, 독일, 일본 제품들이다. 이들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만 중국과 FTA 발효를 앞두고 있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그 즉시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산업 관련 품목의 관세(0~25%)가 철폐된다.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생겨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판단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연간 5억5700만달러(약 6000억원) 상당의 물산업 관련 품목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한 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지난해 중국 물산업 총수입액(약 1조7000억원)의 35%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물산업 수출 유망품목으로 8% 관세율이 발효 즉시 철폐되는 '밸브의 부분품'을 포함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철강제의 기타 주물제품, 액체용 여과기와 청정기의 기타, 밸브의 기타 등 26개 품목이 제시됐다.
중국내 물산업 수입시장 점유율이 높거나 수출규모가 크고 한·중 FTA로 5년내 무관세화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국내 시장에서 실적 확보가 어려웠던 우리 기업들에게 중국 물산업 서비스시장은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에 있어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 FTA 서비스 분야 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 하수서비스 시장이 전면 개방되고 후속 협상과정에서 추가적인 개방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유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이 한·중간 기관이나 지자체 등 다양하게 구축돼 있는 여러 협력체계를 활용해 1000만명 미만의 중소규모 중국 하수처리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장현숙 연구위원은 "중국 물시장은 규모와 성장, 지리적 여건 등에서 매력적인 시장임에 분명하지만 자국 산업보호에 힘입어 중국 물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시장 맞춤형 기술개발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물산업은 설비·관망·펌프·화학약품 등 제조와 설계·운영·관리 등 서비스 부문으로 나누어진다. 매년 4.3%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돼 세계 각국이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