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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휴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기간은 늘어난 반면 휴가비 지급 기업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엔저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 경기불황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박병원)는 전국 4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하계휴가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하계휴가 일수는 이는 지난해(4.2일) 보다 0.4일 증가한 평균 4.6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4.8일, 중소기업은 4.5일로 전년보다 대기업은 0.1일, 중소기업은 0.5일 증가했다.
기업들은 하계휴가 부여 일수를 지난해에 비해 늘린 이유에 대해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생산량 감축'(42.9%)을 가장 많이 들었다.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선 '매우 악화됐다'(22.4%), '악화됐다'(49.4%) 등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는 응답이 71.8%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26.5%, '개선됐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대기업 68.5%, 중소기업 72.5%로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를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악화 요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세계 교역규모 감소'(44.9%), '엔저로 인한 기업경쟁력 저하'(21.0%), '메르스 불안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19.1%), '가계부채 과다로 소비 부진'(15.1%) 순으로 나타났다.
하계휴가 실시계획이 있는 기업 중 휴가비 지급 예정인 기업 비율은 70.1%로 지난해(71.4%)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1.8%(0.6%포인트↓), 중소기업은 69.6%(1.6%포인트↓)로 모두 떨어졌고, 중소기업의 하락폭이 대기업 보다 더 컸다.
하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57만40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56만2000원) 대비 1만2000원(2.1%) 증가한 수치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2만3000원, 중소기업이 55만800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비해 대기업은 1만7000원(2.8%), 중소기업은 9000원(1.6%) 증가했다.
하계휴가 실시시기는 '8월 초순'이 42.2%로 가장 많았고, '7월 말'(28.1%), '8월 중순'(9.7%), '7월 중순'(6.8%) 순으로 나타났다.7월말 ~ 8월초 휴가 실시 비율은 올해 70.3%로 지난해 67.2%보다 높았다.
직종별로는 생산직이 7월말, 8월 초순에 집중된 반면, 판매 등 서비스직은 상대적으로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넓게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