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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주식시장 변동성 심화가 겹치면서 채권혼합형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이 가운데 판매규모와 펀드 수익률 측면에서 국민은행 채권혼합형펀드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16일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 시중은행의 채권혼합형 펀드 3년 수익률은 평균 16.0%로 연 평균 5% 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국민은행이 24.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대구은행(20.4%)이 뒤를 이었다.
판매규모 면에서도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1조원 이상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7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채권혼합형펀드 잔액은 약 2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조2000억원과 67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예금금리+α(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의 판매잔액은 약 2조3000억 원 가량 증가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고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판매잔액이 약 1조5000억 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1%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중국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의 혼합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형 펀드 투자는 부담스럽고, 세후 1% 수준인 예금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예금 금리+α(알파)’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채권혼합형 펀드 투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중위험 중수익 펀드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판매사들의 전략도 채권혼합형 펀드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줬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 중위험 중수익 펀드 브랜드인 ‘KB Middle M 펀드 컬렉션’을 내세워 채권혼합형 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B Middle M 펀드 컬렉션’은 중위험 중수익 펀드를 기대수익과 위험도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별로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엄선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KB Middle M 펀드 컬렉션’ 브로셔를 제작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혼합형 펀드 투자의 장점을 교육하는 등 중위험 중수익 펀드 판매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저금리 환경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채권혼합형 펀드나 롱쇼트 펀드 등 중위험 중수익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