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최다 발생도시 광주·전남…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희망퇴직비율 35.7% 1위최근 3년간 총 693명 이전 완료 후 희망퇴직… 혁신도시 편의시설·교통 인프라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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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인력 이탈이 속출하고 있어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지방이전 공공기관 퇴직자 현황을 보면 지난 8월까지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은 총 86개로, 이전 완료 후 퇴직자 수는 총 1384명이다. 기관별로 평균 16명이 지방 이전 이후 그만둔 셈이다.
이 중 명예퇴직 포함 희망퇴직자는 50%인 693명이다. 정년퇴직 221명(16%), 계약만료 424명(31%), 사망·파면 등 기타 46명(3%) 등이다. 퇴직자 2명 중 1명은 희망퇴직한 것이다.
희망퇴직자가 많은 기관은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옮긴 우정사업정보센터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로 옮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54명, 경남으로 이전한 한국세라믹기술원 24명 등의 순이었다.
세라믹기술원은 지난 3월16일 이전 이후 5개월 반 만에 이전 직전 임직원 수 251명의 9.5%가 희망퇴직했다. 10명 중 1명이 희망퇴직한 셈으로 한 달에 4.3명꼴로 그만뒀다는 계산이다.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이전 후 30개월 동안 매달 1.9명꼴로 희망퇴직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
희망퇴직자 비율은 부산 혁신도시로 옮긴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35.71%로 가장 높았다. 이전 직전 임직원 수가 56명이었으나 이전 후 20명이 희망퇴직했다.
대구로 이전한 중앙신체검사소(32.14%)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20.93%), 광주·전남으로 옮긴 농식품공무원교육원(20.51%)도 희망퇴직 비율 상위 10개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혁신도시는 광주·전남으로 총 170명이 그만뒀다. 다음으로 대구 105명, 충북 84명, 부산 71명, 경남 69명 등이었다.
혁신도시별 희망퇴직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가 12.89%로 가장 높았다. 제주로 옮긴 국토교통인재개발원과 국립기상과학원 등 2개 기관은 이전 직전 임직원 수가 194명이었지만, 이전 후 25명이 희망퇴직했다.
충북(4.63%), 대구(3.52%), 전북(2.44%), 광주·전남(2.34%)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이 의원은 "최근 3년간 지방이전 공공기관 퇴직자의 절반이 희망퇴직으로 이는 지방 이전에 따른 거주지와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혁신도시의 편의시설과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계속되는 인력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시권 국토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은 "올 연말이면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각 기관의 종전 부동산 매각이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관건은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것으로 한시조직인 추진단 활동 기간이 1년쯤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