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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가운데 IBK자산운용이 계열사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의 80% 이상이 IBK기업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공모펀드 기준(MMF 포함)으로 IBK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의 86.65%(5조7844억원)가 기업은행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IBK자산운용의 펀드 판매가 모회사인 기업은행에 너무 집중된 것이다. IBK투자증권에서는 1.57% 비중을 보였다. 즉 계열사가 아닌 다른 판매사를 통한 비중은 12%도 안된다는 얘기다.
이는 다른 은행계열 자산운용사에 비해 최대 43%p 가량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하나UBS자산운용의 계열사 판매 비중은 KEB하나은행(전 하나은행) 43.03%, 하나금융투자 19.93%, 전 외환은행 2.9%이다. NH-CA자산운용은 농협은행 52.55%, NH투자증권 15.25%, NH농협선물 1.24%의 펀드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계열사 판매 비중도 국민은행 57.7%, KB투자증권 6.37% 순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신한은행 65.52%, 신한금융투자 11.89%, 제주은행 0.21%이다.
이에 대해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측면 때문이다”라며 “사모펀드까지 포함하면 판매 비중이 50%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IBK자산운용이 인지도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은행계열 모회사를 등에 업고 펀드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독립적인 판매 네트워크나 마케팅이 미흡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같은 측면은 기업은행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판매사에서는 잘 팔리지 않으니까 모회사에서 많이 팔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은행이 무작정 IBK자산운용 펀드만을 몰아서 팔아줄 수는 없다. 금융위가 2013년 도입한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 룰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당해 사업연도에서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기업은행의 IBK자산운용 비중은 올해 1분기 32.14%, 2분기 30.95%, 3분기 27.67%로 집계됐다. 연간 50% 비중을 넘지 않도록 판매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또 IBK자산운용은 대형 증권사나 보험사가 계열사인 자산운용사들보다도 판매 비중이 쏠려있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삼성증권 32.94%, 삼성생명보험 4.02%, 삼성화재해상보험 0.19%의 펀드 판매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 29.45%, 미래에셋생명 6.5%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 19.2%, 한화생명보험 1.96%이다. 한국투신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각각 한국투자증권 비중이 26.75%, 34.86%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교보증권 17.84%, 교보생명보험 1.31%이다.
KDB자산운용은 KDB대우증권 20.62%, 산업은행 3.87%이다. 대신자산운용은 대신증권의 판매 비중이 18.58%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종금증권의 비중이 7.44%, 현대자산운용은 현대증권 비중이 24.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