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배로 함께 강을 건넌다'…"경제위기 극복 위해 상생·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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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중소기업들은 내년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동주공제(同舟共濟)'를 꼽았다. 또 올해를 진단하는 사자성어로는 '불요불굴(不撓不屈)'을 선택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박성택)는 지난 3~15일 전국 700개 중소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경영환경으로 중소기업들은 '어떤 어려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견디었다'는 뜻의 '불요불굴'(3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수출감소와 내수침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경제위기를 불굴의 의지로 헤쳐 나왔음을 보여준다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내년 경영환경 전망으로는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동주공제'를 꼽았다(33.9%). 손자(孫子)의 '구지편'에서 유래된 이 말은 '이해(利害)와 고난을 같이 한다'는 뜻으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호소할 때 많이 쓰여왔다.

     

    '동주공제'를 선택한 이유로 응답자들은 '내수침체 지속'(59.1%), '자사경쟁력 및 성장동력 약화'(31.6%) 등을 들었다.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청년실업 등 사회전반에서 심각한 갈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현 난국을 이겨내길 바라는 중소기업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경영전략으로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경영내실화'(62.7%)를 가장 많이 꼽아 내년에도 중소기업들은 원가·비용절감과 실속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R&D(연구개발), 인프라 등 투자비용 지원(35%)'와 '인력채용 지원(34.3%)'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소한섭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외신이 한국을 먹거리가 없는 한겨울의 호랑이로 비유하는가 하면 대·중소기업 전반적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중소기업들이 한배를 탄 마음으로 협력을 통한 극복의지를 보여준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