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조직개편 앞두고 ‘변화와 도전’ 강조
  • 삼성그룹이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사자성어(四字成語)’경영을 다시 가동했다.

    삼성은 30일 직원들 간 의사소통 창구인 마이싱글에 ‘불광불급(不狂不及)’, ‘우보만리(牛步萬里)’, ‘성동격서(聲東擊西)’라는 3개의 사자성어를 게시하고 “젊은 삼성인이여! 미치고, 인내하고,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삼성의 이런 움직임은 변화와 도전을 강조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그룹 경영진의 경영철학을 사자성어에 압축해 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으로, ‘젊은 조직’, ‘혁신과 미래’ 등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불광불급’은 중국 고대 사자성어가 아닌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로, 삼성은 이를 “미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라고 풀이했다. ‘우보만리’는 우직한 소의 걸음이 만리를 간다는 뜻으로, 삼성은 “소처럼 우직하게 목표를 향해 가라”고 해석했다.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공격한다는 뜻의 ‘성동격서’에 대해 삼성은 “허를 찌르는 혁신적 사고를 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 사자성어는 최근 이 회장이 그룹에 지시하는 경영방침과 통하는 의미들이다. 이 회장은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젊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룹의 조직 총괄 책임자로 임명된 김순택 부회장도 지난주 사장단협의회에서 “이 회장이 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변화를 직시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