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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주가가 오너 리스크에 크게 휘청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 고백과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결심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틀간 시가총액 2조3000억원 가량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29일과 30일 양일간 SK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의 주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언론에 혼외자 고백이 담긴 편지를 전달하면서 불거진 오너리스크 악재 때문이다.
이틀간 SK그룹 상장사 10곳 가운데 6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지주사인 SK(주)를 비롯해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SKC 등 규모가 큰 주력 계열사들이 일제히 맥을 못췄다.
특히 SK텔레콤 주가는 이틀간 6.4% 곤두박질쳐 시가총액이 무려 1조1708억원 줄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대변했다. SK(주)는 5.6% 하락해 시가총액이 9849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각각 1.2%, 0.5% 떨어졌다. SK네트웍스와 SKC도 각각 0.8%, 0.3% 하락했다.
이들 6개 종목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2조4170억원에 이른다.
반면 SK증권(4.5%), SK케미칼(4.1%), SK컴즈(3.6%), SK가스(1.5%)는 상승했다. 4개 종목의 이틀간 증가한 시가총액은 1029억원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폭탄 고백으로 이틀동안 SK그룹 주가의 손실액은 총 2조3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관련 위자금 등 재산분할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연말연초에는 주가가 상승하는 반면 SK그룹은 최 회장의 편지 한 장으로 역주행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