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바라는 건 우리 사회 분열, 지금은 힘 모아야 할 때”
  • ▲ 경기도청. ⓒ 뉴데일리DB
    ▲ 경기도청. ⓒ 뉴데일리DB


    “지나간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3.1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먼저 경기도에 ‘자유’와 ‘배려’라는 기둥을 세우겠습니다.“

       - 남경필 경기지사, 3.1절 기념사 중 일부.


남경필 경기지사가 97주년 3.1절을 기념해, ‘3.1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 “경기북부를 통일 미래도시로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1일 오전 배포한 기념사를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97년 전 그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3.1운동은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현재이며, 미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을 도청 직원들과 함께 관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위안부 합의의 정신과 취지를 훼손시키는 언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남 지사는 “어르신들이 용서하실 때까지, 용서는 끝난 것이 아니”라며, 일본 정부의 위선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지도자와 국민, 국제사회도 영화 ‘귀향’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지사는 2차 대전 전범국가인 독일과 일본이 걸어온 길을 비교하면서, “반성 없는 일본은 동북아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일본이 과거를 부인하는 한 우리의 분노에는 마침표가 없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남 지사는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하면서, 전쟁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한 정부 방침에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남경필 지사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 경기도에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지사는 ▲피해기업 자금지원 ▲입주기업 협력업체 지원 방안 마련 ▲개성공단 입주기업 상설 전시 판매장인 평화누리 명품관 정상 운영을 위한 지원 강화 ▲피해 기업 대체부지 알선 등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북한의 도발 못지않게, 우리 사회 내부의 남남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남 지사는 “혼란을 야기한 북한이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론 분열”이라며, “지금은 정부를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남경필 지사의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천삼백만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은 제97주년 3.1절입니다.

조국 광복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바치신 순국선열들과 
독립 유공자 여러분의 희생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97년 전 오늘, 한반도를 뒤 흔들었던
“대한독립만세”
그 함성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그날, 우리민족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마음으로 일본에 맞섰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은 
얼마나 처참했습니까.

경제는 궁핍했으며 
세계열강들은 한반도의 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지도층은 변화를 거부하며 부패했습니다.
민중들은 희망을 잃어버렸습니다.

2016년 오늘, 우리들의 모습과 
그 때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가는 치솟고, 일자리는 사라졌습니다.
경기는 한없이 침체되고 
청년들은 꿈을 잃었습니다.
정치는 국민들께 실망만 안겨드리고 있습니다.

북한마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한반도의 안위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97년 전 그날로 다시 돌아가봅시다.

그 무엇도 우리 민족을 갈라놓지 못했습니다. 
3.1정신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었습니다.

때문에 3.1운동은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현재가, 미래가 되어야 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작년 12월 28일,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두고 
일본 정부와 협상을 타결하였습니다.

양국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후 일본은,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UN에 전달했습니다.

며칠 전 저는 도청 직원들과 함께 
영화 ‘귀향’을 관람했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의 
실제 피해역사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는‘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실제 겪었던 참상을 그린 
한 장의 그림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병든 소녀들이 구덩이에 몰린 채
불에 태워지고 있는 장면입니다.

영화를 만든 감독은 
경기도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어르신들의 안식처
‘나눔의 집’에서 
처음 이 그림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참혹했습니다.

일본의 만행도 만행이지만
전쟁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인간성 상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그야말로 인류의 적입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힘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지도자와 국민, 국제사회도 
이 영화와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이제, 생존해 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어르신들은
마흔 네 분입니다.

지난 해 에만 아홉 분이 세상을 등지셨습니다. 
바로 지난달에도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어르신들이 용서하실 때까지
용서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합의의 정신과 취지를 
훼손시키는 언행을 즉각 삼가십시오.

또한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인
독일과 일본이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요.

우리처럼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어떻게 통일을 이뤄내고 
다시 하나의 독일, 부강한 독일을 이룰 수 있었는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이미 독일을 넘어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반대 입장에 서 있던 
진보정당의 정책을 지지하고 
대연정을 이뤄냈습니다.

또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은 
분열하는 유럽 연합을 하나로 단결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유대인 학살에 대해 침묵하던 
독일인의 진실한 반성을 이끌어 냈습니다.

같은 제2차 세계 대전 전범국가인 
일본과 아베내각의 걸어온 길과는 
전혀 다른 선택이었습니다.

반성 없는 일본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동북아의 비극입니다.

일본정부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역사에 기억이 남아있는 한 
영원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일본으로부터의 해방이 
과거사로부터의 해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과거를 부인 하는 한, 
우리의 분노에는 마침표가 없을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올해는 분단 71년입니다.

선열들께서 3․1 운동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와 인류공존의 정신을 
전파하셨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어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일이며
용납할 수 없는 도발입니다.

지금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 안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물론, 경기도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기업지원 전담반을 통해
도내 38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애로사항을 확인했습니다.

피해기업에 자금지원은 물론, 
입주기업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했습니다.
원청업체에는 입주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성공단 입주기업 상설 전시 판매장인
평화누리 명품관의 정상 운영을 위한 
지원도 강화했습니다.
피해 기업의 대체부지 알선은 물론
각 기업에 딱 맞는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천삼백만 경기도민여러분!

남북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단절됐습니다.

또한 이 혼란을 야기한 
북한 정권이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 국론의 분열일 것입니다.

지금은 정부를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이 다가올 것입니다.

경기도는 북한 이탈 주민의 정착을 도우며
대한민국 평화 통일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지만 분단된 도이자, 
국가 안보의 핵심인 경기도는 
평화 통일의 사명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하겠습니다.

경기북부를 ‘통일 미래도시’로 
육성하는 일은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97년 전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은 인류 평화와 상생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까지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더 이상 97년 전  
나라를 잃고 비통에 빠져있던
힘없는 나라가 아닙니다.

더 이상 전쟁의 참화와 가난의 고통에
탄식하던 나라가 아닙니다.
때문에 이 땅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가는 
그 어떠한 시도도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손으로 우리민족의 운명을,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바로 그 일을 경기도가 해 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천삼백만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97년 전, 한반도를 뒤덮은 
‘대한독립만세’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지나간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3.1 정신을 계승하는 길입니다.

저는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먼저 경기도에‘자유’와 ‘배려’라는 
기둥을 세우겠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도민 한 분 한 분의 행복을 위해 
전진하겠습니다.

넘어진 이들을 일으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청년들이 다시 세계를 품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1운동의 주역이었던 우리 경기도가
선열들께서 목숨 바쳐 되찾은 이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혁신의 무한동력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3월 1일

경기도지사 남 경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