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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하루 앞두고 최운열 사외이사의 중토 퇴임으로 이목이 집중된 KB금융지주.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오히려 KB금융지주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적어 책임경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눈길을 끌었다.
KB금융지주는 25일 주주총회 열고 배당 980원, 최운열 사외이사를 제외한 6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윤종규 회장은 “현재 배당성향은 22.3%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25%까지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전원 유임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책임경영에 있었다.
윤종규 회장이 KB금융지주 수장이 된 이후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주가는 4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약 20% 하락했다.
경쟁사들은 주가하락 시 방어 차원에서 임원들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했지만 KB금융지주 경영진들은 주가가 하락하는데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우리사주 대표로 참석한 국민은행 노조 손경욱 부위원장 “경쟁사인 신한금융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량은 KB금융 임원들을 월등히 상회하고, 우리사주 역시 신한은 전체 지분의 4.08%에 달하나 KB금융은 10분의1 수준인 0.5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신한금융지주는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 은행장을 비롯해 계열사 임직원들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주가 하락 시 방어 차원에서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이에 대부분 임원들이 최소 5000주에서 2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
반면 KB금융지주 경영진 임옥찬 사장을 제외한 대부분 임원들은 평균 500주 내외를 보유 중이다. 심지어 임원 한 명은 KB금융지주 주식 단 1주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손경욱 부위원장은 “경쟁사를 모방하는 전략만으로는 1등이 될 수 없다”며 경영진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종규 회장은 “내부적으로 1등 KB금융이 되기 위해서는 수치상으로 1등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이 1등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사가 협력해서 한목소리를 내 회사를 키우고 발전시키기 위한 바램으로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