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경기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전국 평균 훌쩍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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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시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 모두 덩달아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하반기에는 중도금 대출규제,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세가 상반기보다는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의 3배를 넘어서는 등 수도권 매매시장이 뜨거웠다.

    KB국민은행이 29일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말보다 1.13% 상승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0.37%)의 3배를 넘어섰다.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55%였다.

    수도권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영향으로 서울과 인근 경기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가운데 인천은 0.7%, 경기는 0.53%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작년 12월 25일 대비 지난 6월 24일 기준)은 1.2%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저금리로 월세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전세 물건이 부족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전셋값이 강세를 유지했지만,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져 전세시장의 숨통을 틔웠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여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여지가 커져 매매·전세시장은 상반기보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하더라도 상승세는 어느 정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분양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중도금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분양시장은 주춤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펴낸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8%, 전세가격은 1.3%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1∼2%대의 안정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수도권은 하반기에도 1.2%의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하면서 올 한 해 동안 1.5%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공급과 관련해서는 하반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약 27만가구 내외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거래량은 지방에서는 수도권보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 시장 후퇴기에 진입한 데다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하반기 거래량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어 전년 하반기보다 20% 이상 감소한 45만건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도 하반기 주택거래량이 작년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산연은 지난 28일 열린 '2016년 하반기 주택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주택거래량 감소 폭이 작년 대비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당장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하진 않겠지만 1∼5월에도 이미 거래량이 작년보다 25% 이상 감소한 만큼 점진적으로 하방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주택가격은 수도권이 0.3% 오르고, 지방은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이 늘고 중도금 대출규제, 브렉시트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거래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서울은 강보합세가 유지되고 지방은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세는 상반기(0.3%)보다 하반기(0.4%)에 오름폭이 약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시장 모두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의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분양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