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기 비용 예전보다 크게 줄어…1억405만원에 내집마련 가능
  • ▲ 전세가격이 비싼 지역일수록 내 집 마련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뉴데일리
    ▲ 전세가격이 비싼 지역일수록 내 집 마련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뉴데일리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내 집 마련을 위한 매매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3만447건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3만건대로 진입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지난해 말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올 2월 1만7004건으로 떨어졌지만, 봄 이사철에 따른 전세난과 매매시장 호재로 조금씩 살아났다.

    특히 서울 마포·동작·강서구를 비롯해 경기 고양시 등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거래량이 두드러졌다. 일례로 구로구 경우 올 1월 261건이던 매매거래건수가 5월 604건으로 2.3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마포구는 211건에서 436건으로 2.1배 늘어났다.

    경기도 고양시 역시 999건에서 2043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부천시도 539건에서 925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거래건수가 증가한 것은 높은 전세가율에 따른 갈아타기 비용이 예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평균 가격은 각각 3억9772만원·2억9367만원으로 1억405만원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2년 전인 2014년 6월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 필요했던 1억2736만원에 비해 2300만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집값 상승세도 거래량을 늘리는데 한몫 단단히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1월 -0.15% △2월 0.1% △3월 0.17% △4월 0.24% △5월 0.45% △6월 0.51%로 점차 오르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 역시 지난 6월 0.76% 늘어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갈아타기가 그 만큼 수월하고 높은 전세값에 따른 매매가 상승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전세를 끼고 적은 금액으로 투자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해 이번 중도금 대출규제에서도 자유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