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영업益 적자 전환된 반면 현대重 분기 연속 흑자현대重 "하반기 일정 이익률 달성할 것"삼성重 "해양파트로 불확실성 존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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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현대중공업은 정유부문 실적 호조와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반잠수식시추설비 공정 지연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양사 모두 퇴직 위로금 등 인력구조조정에 관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지만 현대중공업은 흑자, 삼성중공업은 적자라는 성적표가 나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적자는 283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컸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2조720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되며 현대중공업과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적자는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인력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과 세미리그(반잠수식시추설비) 공정 지연으로 인한 결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자구계획 추진에 따른 효과로 분기당 500억원 수준의 비용이 절감된다"면서 "이외에도 일부 해양 프로젝트 발주처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잠정 합의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전분기대비 또한 71.3% 급증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4%, 전분기대비 4% 감소한 9조862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 실적호조가 분기 연속 흑자를 이끌었다. 2014년 하반기부터 경주해 온 경영합리화 노력 역시 주요 사업부문 흑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 주가도 급등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어제에 이어 이날도 장중 52주 최고가(12만7000원)를 경신했다.  

     

    금융권에서도 현대중공업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반기에도 2분기만큼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이익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2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연결기준 약 2600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실적을 거둔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견고한 실적을 발표했으며 호실적의 주요 원인은 해양, 정유, 조선 부문"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중공업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승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사실 해양파트 체인지 오더 등 일회성이 영업이익에 많이 반영됐다"면서 "이 결과 5.6%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는데 하반기에는 이정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일회성을 제외하고도 이익률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은 어느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제 막 실적발표를 끝낸 삼성중공업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해양파트가 많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