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훈련 빌미로 항로 폐쇄 '잦아'사드 관련, 군사훈련 빈도 높아질수도
  •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미지.ⓒ연합뉴스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미지.ⓒ연합뉴스

     

    중국이 점차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여감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에선 '사드 괴담'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이 상습적으로 영공을 폐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운항 지연이 속출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 내부에선 중국이 사드 관련 보복 차원에서 영공을 상습적으로 폐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기가 다닐 수 있는 중국 영공은 'G597항로'와 'Y711항로', 'Y722항로' 등 세 가지 노선이 있다. 'G597항로'는 우리나라에서 베이징 등 중국 북부 도시나 프랑스 등 유럽을 이어준다. 일부 동남아 지역을 가기 위해서는 중국 영공의 'Y711항로'와 'Y722항로'를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G597항로'가 유럽으로 가는 단독항로라는 점이다. 만약 이 항로가 폐쇄되면 우회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 폐쇄되는 시간만큼 지연 운항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그 동안에도 군사훈련을 빌미로 이 항로를 주기적으로 폐쇄해왔다. 이에 따른 지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출발 지연 건수는 870여건이다. 항공업계는 이 중 40% 정도가 중국 측의 항로 차단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군사훈련 실시라는 이유로 이 항로 폐쇄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특히 정례적인 군사훈련 기간이 아닐 때도 군사훈련을 빌미로 항로를 폐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실제 군사훈련 실시에 따른 항로 폐쇄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서는 한중 관계와 관련짓는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보복과는 별개로 중국 당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군사훈련을 강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영공 폐쇄의 빈도 또한 높아질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이 사드를 빌미로 기존보다 군사훈련의 횟수를 높일 가능성도 점쳐진다"라며 "그렇게 된다면 이전보다는 영공 폐쇄가 더 잦아들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