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 대표들과 통상마찰, 구조조정, 전기료 등 의견 나눠"강제적 인수합병, 더 큰 부작용 초래할 수도 있어"
  • ▲ 박명재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가 철강 통상마찰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뉴데일리
    ▲ 박명재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가 철강 통상마찰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뉴데일리

     

    철강 통상마찰은 우리 기업과 해당 국가 정부간의 불거지는 문제라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명재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새누리당 박명재 의원, 포항 남구)는 12일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통상 마찰은 정부와 기업간의 문제다. 문제가 불거지면 우리 기업은 해당 국가 정부를 상대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 기업에만 맡겨놓지 말고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사들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역 마찰로 수출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냉연강판에 최대 64.7%의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열연강판마저 61%의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다 인도도 국산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하는 등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무역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공식 출범한 국회철강포럼이 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명재 공동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국회철강포럼 창립총회에서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업계 대표들이 통상 마찰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면서 "그 자리에 참석한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에게 통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TF팀을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국 등 통상 마찰이 벌어지는 국가의 경우 국회에서 나선다면서 우리 국회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박 공동대표는 "예를 들어 미국 의회에서 무역 규제에 관한 입법 등 국회의원이 나선다면 우리도 의원을 파견해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현재 상황에서 국회가 직접 나서는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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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내 최대 화두인 철강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강제적인 인수합병은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엊그제 업계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철강 구조조정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왔다. 자체 구조조정이 기본 원칙인걸 안다. 설비나 업체를 인수할 때는 인수업체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며, 강제적으로 떠맡기면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 장관에게도 정부의 개입 없는 자율적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장관 역시 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논란에 있는 산업용 전기료에 대해서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다가가 줄 것을 강조했다. 산업 경쟁력 약화로 정부가 구조조정에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조선업과 같이 막대한 자금이 다시 한번 투입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공동대표는 "제철산업은 안할 수 없는 사업이다. 부도 및 부실기업 발생 등 조선산업에 불거진 심각한 문제가 철강산업에도 생긴다면 또 정부의 구조조정 자금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라도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그는 예전부터 철강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지난 10일에는 국회 철강포럼을 발족하며 철강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