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보험만 카드납부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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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다음달 1일부터 저축성보험 가입 첫 달에만 고객들의 카드 결제를 허용하고, 2개월부터는 카드 납부를 받지 않기로했다.
현대라이프는 현재 현대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NH농협카드, 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저축성보험 및 보장성보험의 카드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저축성 상품의 보험료 카드 납부를 제한하면서 계약자들은 보장성보험에 한해서만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영업 전략 차원에서 저축성보험 가입 첫 달에만 신용카드 납부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의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10% 수준이다. 올 상반기 수납형태별 보험료를 살펴보면 신용카드 결제 보험료는 418억원으로 전체 보험료(4293억원)의 9.7%를 차지했다.
현대라이프의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생명보험사 중 3번째로 높다.
올 상반기 신용 카드 결제 실적이 있는 17개 생보사 가운데 라이나생명은 보험료 카드 결제 비중이 3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AIA생명 15.1%, 현대라이프 9.7%, 신한생명 9.2% 순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부터 신용카드 납입제도 운영현황을 협회에 공시하도록 하면서 소비자들이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보험회사들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잇따라 카드 결제를 폐지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이달부터 보험료 카드납부를 중단했다.
AIA생명도 지난달 저축성상품의 보험료 카드납부를 전면 중단했다. 기존에는 보장성·저축성 등 모든 보험 상품의 보험료 결제가 가능했다.
KDB생명은 지난달부터 카드 납부를 중단했고 미래에셋생명도 저축성 보험에 대해 카드납부를 중단한 바 있다.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아예 모든 상품에 대해 카드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 편의 차원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던 보험사들도 2%대의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카드 결제를 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