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 카드납부 거부, 라이나생명 카드수납 비중 36.5% '최고'
-
교보·한화·ING·알리안츠 등 8개 생명보험사가 보험료의 카드수납을 거부하는 가운데, 나머지 18개 생명보험사의 카드수납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 라이나생명은 카드 수납을 받는 보험사들 가운데 매출(수입보험료) 규모가 2천억원대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카드수납 실적이 약 6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라이나생명은 보장성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첫 달부터 카드로 납부할 수 있지만 삼성생명은 초회보험료(보험 신계약에 의한 첫 번째 납입 보험료) 이후부터 카드 수납을 허용하고 있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개월간 카드 수납 실적이 있는 18개 생명보험사의 총 매출(2회 이후)은 21조2596억원, 카드 수납 매출은 8732억원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
올해 5개월간 총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6조3058억원)이었고 NH농협생명(2조9784억원), 신한생명(1조8428억원), 흥국생명(1조7891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카드 수납으로 거둔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은 라이나생명이었다. 라이나생명은 카드 수납 보험료가 27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생명은 1685억원, AIA생명은 1202억원으로 1천억원을 웃돌았다. 이어 KB생명(500억원), 흥국생명(443억원), KDB생명(356억원), 현대라이프(343억원), 미래에셋생명(326억원) 순이었다.
수입보험료가 가장 많은 삼성생명의 경우 카드 수납으로 거둬들인 매출이 5억60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따라서 라이나생명은 카드 수납이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92%로 가장 높았다.
AIA생명은 15.06%, KB생명은 11.33%로 카드 수납 비중이 10%를 상회했다. 이어 현대라이프(9.71%), 신한생명(9.15%), 하나생명(6.91%), 동부생명(5.89%) 순이다. 이에 비해 메트라이프생명은 0.26%, 삼성생명은 0.01%로 미미한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카드 수납 실적이 미미한 것은 사실상 까다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고객이 보험료를 2회 납부할 때부터 카드 수납을 받고 있다. 게다가 보장성 상품에 한해 삼성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라이나생명과 동양생명의 경우 보장성상품에서 첫 회 보험료부터 카드 납부가 가능토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 납부를 허용한다고 공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러 제한 조건을 두고 있다"며 "전면허용이라고 해놓고 과거에 판매했던 상품만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꼬집었다.
메트라이프생명, BNP파리바카디프, 에이스생명, KB생명, KDB생명, 하나생명, 현대라이프 등 7개사는 생명보험협회에 모든 상품에 대해 카드 결제를 허용한다고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메트라이프의 경우 과거 다이렉트채널(DM)에서 판매했던 상품에 한해서만 현대카드로 보험상품 카드납부를 허용하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2014년 이후 신계약에 대해서는 카드 납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NH농협생명, 동양생명, 동부생명, DGB생명, 라이나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AIA생명 등 등 10개사는 보장성상품에 한해 카드 납부를 받고 있다. 보험사들이 카드납부를 꺼리는 것은 카드사에 내야하는 수수료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가 카드사에 내야할 수수료는 평균 2.3% 수준이다. AIA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이달부터 모든 상품 허용에서 보장성 등 일부 상품 허용으로 변경했다.
한편 8월 현재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25개 생보사 중 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IBK연금보험, 푸르덴셜생명, PCA생명, 한화생명 등 8개 생보사는 현재 모든 상품에 대한 카드 수납을 거부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2014년 9월 이전에 판매했던 상품에 한해서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있다. 다만 알리안츠생명은 2014년 9월 이후부터 카드 납부를 거부하고 있어 생보협회에는 모든 상품에 대한 카드납부가 불가한 것으로 공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