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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은 모든 상품에 대해 카드 납부를 거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내달 1일부터 저축성 상품의 보험료 카드 납부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KB국민카드 등 제휴를 맺은 9개 카드의 경우 보장성, 저축성 등 모든 보험상품의 보험료 결제가 가능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오는 8월부터 저축성 보험에 대해 카드 납부를 중단할 예정이다. 공시에는 7월부터 저축성 보험 카드납이 중단 된 것으로 표기했으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한달 유예기간을 거쳐 실질적으로 8월부터 중단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IBK연금보험, 푸르덴셜생명, PCA생명, 한화생명 등 8개 생보사의 경우 모든 상품에 대해 카드 납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NH농협생명, 동양생명, 동부생명, DGB생명, 라이나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7개 생명보험사의 경우 저축성보험을 제외한 보장성 상품에 한해 카드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생보사들이 카드 납부를 거부하는 것은 수수료 절감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가맹점 수수료가 2~3%대로 높아 부담이 된다는 게 보험업계의 전언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원금 이상을 제공하는 저축성 보험에 대해 회사가 수수료까지 부담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이미 대형사는 카드납 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사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보장성은 유지해 나가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년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대의 순이익을 챙기는 보험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핑계로 카드 납부를 거부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편의를 차단하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 편의를 위해 모든 상품에 대한 카드 납부를 인정하다가 추후에 일부 상품으로 제한하는 것은 보험사의 꼼수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보험사들이 카드 납부가 가능하다며 고객들을 가입시켜 놓고 나중에 변경하는 것은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기존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계좌이체 등록으로 변경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주는 것도 문제"고 꼬집었다.
이에 비해 현대라이프, KB생명, 하나생명, 에이스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제휴 카드 범위에서 모든 상품의 카드 납부가 가능하다. KDB생명의 경우 삼성카드로 결제시 모든 보험상품의 카드 납부가 가능하다.
일부 상품에 한해 카드 납부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카드로 결제시에는 순수 보장성 상품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TM전용 상품은 모든 상품에 대한 카드 납부를 허용(현대카드, 비씨카드 결제 가능)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소비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보험사들의 보험료 카드 결제 가능여부를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기재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