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매 노인 환자.ⓒ연합뉴스
    ▲ 치매 노인 환자.ⓒ연합뉴스


     

    민족대명절 추석 연휴기간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과 친척을 보기 위해 설레이는 마음 가득이다. 오랜만에 뵈는 부모님의 건강 변화를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제안한다.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노인은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같은 질문은 여러 번 반복하는 등의 증상을 노화의 한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치매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며 "치매 증상이 의심될 때는 빠르게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치매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 질환으로 12분마다 한 명씩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2015년 조사한 보건복지부 치매중앙센터에 따르면 국내 치매환자는 65만명으로 매년 크게 늘어 2030년엔 127만명, 2050년엔 27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모든 병이 그렇듯 치매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게 이동영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를 통해 치매와 연로하신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법을 알아봤다.

    치매란 이전에 비해 기억력을 비롯한 언어능력·시공간파악능력·판단력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최근 들어 부모이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잘 기억하지만 최근 일을 자꾸 잊을 때 △대화 도중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익숙한 행동에서 실수할 때 △시간·장소 등을 혼동할 경우가 잦을 때 등의 증상을 보일 때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치매가 의심될 경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가까운 병원이나 전국 보건소를 방문해야 한다. 이때 인지기능을 확인하는 테스트인 혈액 검사, 뇌영상검사, 신경심리검사 등이 진행된다.

    거동이 불편한 일부 부모님은 인터넷으로도 자가검진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치매 클리닉 홈페이지는 (http://dementia.snu.ac.kr) 치매 선별설문을 제공하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식습관·생활습관 개선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최근 치매 유발 인자로 알려진 고혈압·당뇨병·비만·심장병 등 심뇌혈관질환 유발인자를 조절해야 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식습관 개선도 역시 중요하다.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되는 견과류·과일·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음식들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하는 비타민 E, C, 엽산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치매 자가 진단표다. 해당하는 증상이 8개 이상이면 반드시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매 자가 진단표

    1.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2. 언어 사용이 어려워졌다.

    3. 시간과 장소를 혼동한다.

    4. 판단력이 저하되어 잘못된 판단을 자주 한다.

    5.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6. 돈 계산에서 자꾸 실수한다.

    7.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8.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가 왔다.

    9. 성격에 변화가 있다.

    10. 자발성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