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나' 후속처리 설비, 이달초 이미 인수계약 마쳐내년 2월 OCTG 반덤핑 최종 결과 앞두고 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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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아제강의 미국 강관공장 인수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라구나'의 후속처리설비는 이미 인수계약을 마쳤으며, OCTG LLP 공장 인수 역시 최종 조율 중이다. 이에 따라 세아제강은 국내 강관사로는 처음으로 현지에서 강관 완성제품 생산을 목전에 뒀다. 업계에서는 세아제강이 내년 2월로 예정된 유정용강관(OCTG) 반덤핑 최종판정을 대비해 현지 강관공장 인수를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미국 OMK강관(OMK Tube Inc.) 휴스턴공장을 총 1억~1억5000만 달러(라구나 설비 포함)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이달말 체결할 예정이다. 이미 <뉴데일리경제>는 지난 10월 21일 세아제강의 휴스턴공장 인수 추진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라구나(Laguna Tubular Products Corp.)의 열처리, 수압테스트 설비는 이달초 이미 인수계약을 끝냈다. '라구나'는 세아제강의 설비 인수계약과 함께, 11월 30일부로 세아제강이 후속설비의 주인이 된다는 사실을 현지 고객들에게 알렸다.

     

    세아제강은 현재 미국 US스틸의 강관설비(Tubular Processing)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US스틸 역시 강관설비 매각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CTG LLP 인수 역시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 OCTG LLP는 케이싱(Casing) 생산을 위한 스레딩(Threading), 열처리, 수압테스트 설비 매각을 세아제강에 제안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세아제강이 OCTG LLP를 인수한다면 US스틸 설비 인수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S스틸 설비마저 인수한다면 케이싱과 함께 튜빙도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현지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세아제강 관계자는 "OMK강관 인수 협상이 진전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계약 체결을 하지는 않았다"며 "라구나 설비인수 계약 사실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OCTG LLP와도 미팅을 가졌으나, 현재는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며 "US스틸과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세아제강이 미국 강관공장 인수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배경에는 내년 2월로 예정된 OCTG 반덤핑 최종판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이라는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1차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국내산 OCTG 제품에 3.8~8.04%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당시 세아제강은 기존 마진율 12.82%보다 9.02%P 낮춰진 3.80%로 판정받았다.

     

    하지만 미국 강관사들의 거센 반발로 최종 판정에서는 결과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게 현지 분위기다. 미국이 예비판정과 다르게 최종판정에서 반덤핑 관세율을 대폭 상향조정한 경험도 있어, 세아제강이 받는 위기감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이에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은 이달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대비책으로 미국 강관공장을 인수할 계획"이라며 "투자액은 1억 달러가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아제강이 라구나 후속처리 설비와 함께 OMK강관 휴스턴 공장까지 인수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강관 완성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강관사들이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세아제강의 미국 진출 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경쟁사인 현대제철 역시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