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18일 열린 이사회서 대우조선 1조8천억원 자본확충안 통과대우조선, 수익성 위주 사업재편 통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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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이날 산업은행의 추가자금 지원 결정에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소난골 인도, 수주부진 등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안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으로 법정관리, 자본잠식 등의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 따라서 향후 구조조정 추진에 있어서도 부담감을 덜고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추가자금 지원 결정이 있기까지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노사 갈등으로 진통을 겪어왔다. 산업은행이 노조의 자구안 동의서 없이는 추가자금 지원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사회 전날인 17일 대우조선 노조가 극적으로 자구안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금일 산업은행의 자본확충안이 확정됐다.

     

    홍성태 대우조선 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법정관리로 가는 것만은 막고 생존권과 일터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동의서 제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추가자금 지원으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정상화까지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 자산 매각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황에 따른 수주 부진까지 겹쳐 경영 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우조선은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조개편을 위해 해양사업을 2019년까지 25% 가량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강도높은 자구계획으로, 2019년까지 매출 규모도 현재 절반 수준인 7조원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선해양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물적 자원도 지속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인력 감축으로 저비용 고효율 구조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핵심역량 위주의 수주 및 건조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춰 나갈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산은의 자본확충안으로 상장폐기 위기를 넘겼다"며 "주식 매매거래를 재개시키고 신뢰 회복을 통한 영업력 극대화로 수주가뭄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화합해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룩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입은행 역시 산은과 함께 영구채 발행을 통한 1조원의 추가자금 지원을 추진 중에 있다. 수출입은행은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12월 안으로 이자율 설정 등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신속한 자금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