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체감경기 제자리걸음... 이달 소폭 반등 그쳐

국내 기업들이 '체감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1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달 대비 1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전달과 같거나 혹은 하락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의 11월 업황 BSI는 72로 10월(71)보다 1p 상승했다.

지난 7월 72에서 8월 71로 하락한 뒤 석 달간 보합권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간신히 1p 상승한 것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이달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의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789개 업체(제조업 1731개, 비제조업 1058개)가 응답했다.

하세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이달 석유정제업종의 정제마진 호전과 자동차 업계의 파업종료 및 철강(1차 금속)업종의 열연 가격 인상 등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면 전자업종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가 부정적 영향을 줬다. 시멘트·레미콘 등의 비금속광물 업종도 지수가 떨어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11월 업황 BSI가 각 72로 10월보다 각각 2p, 1p씩 올랐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77로 전월보다 4p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64로 3p 하락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 BSI가 전월보다 5p 오른 것을 비롯해 생산, 신규수주, 가동률, 자금 사정 등이 전달 대비 올랐지만 채산성 BSI는 87로 전달 대비 1p 내렸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4.2%)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이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지적한 응답이 20.3%에 달해 전달 대비 3%p 증가했다.

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 BSI는 72로 전달과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11월 업황 BSI도 73으로 전달 대비 1p 상승했지만 12월 업황전망 BSI는 72로 전달 대비 1p 하락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전달 대비 0.4p 감소했다.